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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녕하세요? 230405

by 올곧이 2023. 4. 5.

4월 5일 수요일

 

식목일이자 하늘이 점점 맑아 진다는 청명(淸明) 아침에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나무를 심는 사람들에겐 조금 불편이 되겠지만 나무들은 이사집에서 짜장면을 먹듯 신나겠습니다.

 

아침 일찍 집사람과 딸래미가 집을 나서고 있는 것을 보니 투표를 하러 나가나 봅니다.

내고향 울산에는 심장마비로 돌아간 교육감(노옥희)의 후임자를 뽑는 보궐선거가 있는 날이기도 하네요.

후보로는 김주홍씨와ㅏ 노옥희씨의 부군인 천창수씨가 나섰는데 글쎄요? 박빙의 승부가 될 듯 한데...?

누가 되더라도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여 학생들이 올바르게 클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어제는 쉬는 날이라서 신불산과 간월산을 올랐었지요!

평일이라서 그런지 너무나 조용해서 멀리서 들리는 전기톱 소리와 딱다구리가 나무를 찍는 소리가 선명할 정도였지요!

특히나 험로인 공룡능선을 택해서 그런지 등산객들이 없었고, 나를 추월한 고작 2명의 등산객과 나 뿐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올라보는 산이라서 그런지 힘에 부쳤습니다.

잔숨을 쉬며 올라가다 물을 마시려고 잠시 쉬면서 낸 긴 한숨이 정말 해방감을 줍디다. 휴~우~우

이건 마치 압력을 견디다 견디다 한번에 폭발하듯 내뱉는 압력밥솥 만큼이나 시원했다고 하겠지요! ㅎㅎ

 

등산로 여기 저기엔 수명을 다하고 땅에다 경배를 하듯 엎드린 진달래 꽃닢들의 모습이 조금 짠했습니다.

 "이제 다시 땅으로 돌아가니 받아 주소서" 하는 것 같았고 이 꽃들과는 이제 이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어쩔 수 없이 땅이란 우리의 모태와 같으므로 세상 모든 동식물은 모두 땅으로 돌아가게 마련입니다만...

갈 땐 가더라도 세상에 나와서 보고, 즐기고, 제 몫의 누릴 것은 다 누리고 갔기를... 아마도! ㅎ

 

고도가 올라 갈수록 꽃도 다르고 꽃의 형태도 바뀌었습니다.

홍룡폭포 앞에서는 산도화가 피었었는데 조금 지나니 철쭉이 나오고, 진달래가 나오고, 생강꽃이 나오고...

신불산 정상이 가까워 오니 진달래가 이제 막 꽃봉오리를 키우거나 하나 둘씩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더군요.

역시 높은 산이라서 그런지 같은 종류의 나무와 꽃인데도 고도에 따라 형태가 달라서 마치 성장기를 보는 듯 했습니다.

어쨋거나 별 탈없이 신불산과 간월산을 한꺼번에 완등했기에 두 다리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내려오는 길에 접골목 새순을 한봉지 따서 왔습니다. 

등산도 즐기고 약초도 얻고 어제는 정말 귀중한 휴일을 보냈내요. ㅎㅎ

 

봄비가 그칠 줄 모르고 제대로 올 것 같습니다.

이 비가 그치면 또 다른 멋진 풍경이 그려지겠지요? 기대해 봅시다.

오늘도 설레는 맘으로 안부를 전합니다.

 

태화동에서...

신불에서 영취산을 바라보며

https://youtu.be/_eyWbSSnj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