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은

아침인사 220408

by 올곧이 2022. 4. 8.

4월8일 금요일

 

바람도 잔잔하고 햇살이 맑아서 기분이 좋은 아침입니다.

강건너 남산을 보았더니 여기저기 산벗꽃이 만개해서 봄이 절정임을 보여줍니다.

몇 해 전만 하더라도 저 장면을 보면 어릴적에 입었던 헤진 윗도리 이곳저곳에 꽃모양으로 헝겊을 대고 꿰메준 엄마가 생각나기도 했었는데, 이제 생각이 무뎌졌는지 아니면 철이 들었는지 그냥 아름답고 좋은 경치로 보입니다.

 

어제는 산나물을 뜯는다고 산의 경사면을 오르내리느라 그랬는지 아침에 일어나니 팔다리가 뻐근합니다.

덕분에 베란다 앞, 뒤에는 쌂은 나물, 말리는 나물, 찐 나물들을 담은 싸리채반 서너개가 널려 있지요. ㅎㅎ

 

나물이 대부분이지만 배초향은 우리부부가 특별히 좋아하는 빨간수제비의 재료라서 소중히 말리고 있습니다.

좀 더 채취해야 했는데 산돼지가 무섭다며 도중에 도망(?)을 친 친구 하나로 어쩔수 없이 하산을 했더니 양이 적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한번 더 가야할 것 같습니다. 

 

역시 사는 재미는 즐기는 것에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월급을 받고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업무라면 이렇게 힘든 일에 도전을 했겠습니까?!

특별한 보수가 없더라도 내가 즐기는 것이라면 힘든 조건도 마다않고 도전합니다.

팔다리가 쑤시고 노출된 피부가 가시덤불에 생채기를 당하더라도 전혀 장애가 될 수 없지요!

오늘도 그런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행히 오늘은 오후에 서당에 나가서 서예를 즐기는 일이 있습니다.

잘 쓰지는 못하여 남들에게 보여 줄 그런 실력은 아니지만 이 또한 나만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니 그걸로 족합니다.

그러고 보니 나는 참 행복한 놈인 것 같습니다.

지루할 틈 없이 이렇게 또 한 주가 후다닥 지낸 것을 보면...ㅎㅎ

 

주말에는 또 어떤 즐거운 일이 생길지?

그런 기대와 설렘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좋습니다.
틀림없이 좋은 일이 생길겁니다. 행복합시다.

 

태화동에서...

강건너 남산풍경

https://youtu.be/-Qr_74ag7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