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은

아침인사 200923

by 올곧이 2020. 9. 23.

9월23일 수요일

어제처럼 구름낀 하늘이지만 그나마 그림자를 만들 수 있는 햇빛이 있으니 비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만 어제가 추분이었는데도 날씨가 아직도 우중충하니 어제있었던 얘기로 화제를 돌려봅니다.

어제는 사용하던 노트북이 고장이 나서 신정동에 있는 A/S를 찾았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그런지 방명록 작성을 한다면서 QR CODE 스캐너에 스마트폰 인식을 시키랍니다. QR CODE 때문에 개인정보가 털린다는 뉴스를 봐서 그런지 조금은 찜찜했지만 노트북을 고치려니 이 정도는 감수해야 되는 요식행위라 생각하고 인식을 시키는 중, 직원 왈 "이 노트북은 10년도 넘었네요. 보고 말고를 떠나 새로 장만하는게 맞습니다" 라고 합니다.
이런 제길! 고작 10년 넘었다는 이유로 뜯어보지도 않고 진단을 마감하다니...
억울한 마음이 생겨 "그렇지만..."이라며 운을 떼고 이런저런 애처로움을 토로했지만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결국 돌아오는 대답은 "고쳐도 쓸모가 없습니다" .....

읔!
어쩌겠습니까? 전문가의 판단인데...
억울하고 답답하고 울화도 올랐지만 A/S 건물을 나오면서 곰곰 생각을 해보니 다행인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기계보단 그래도 인간이 낫구나. 60년도 훨씬 넘게 사용했지만 병이나면 진단도 해주고 고쳐주기도 하니까...." ㅋ~

별수 없이 QR 정보만 헌납하고 돌아오는 길엔 어디선가 귀뚜라미가 지나가는 차소리 보다 더 큰 소리로 울었습니다. 저것은 반년도 못살았을텐데 청력이 고장났나? ㅋ~

오늘 아침 다시 생각해 봐도 인간으로 사는 것이 세상 어느 것보다는 좋다는 생각이 남았네요. ㅎㅎ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