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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00921

by 올곧이 2020. 9. 21.

9월21일 월요일

파란 식탁보를 두른 하늘에 목이 긴 영국식 차 주전자와 맑은 찻잔 두개가 놓여있고, 등받이가 긴 의자 곁으로는 하얀 모시천이 하늘거리는데 저기가서 차 한잔 어때요?

주말은 잘 보내셨습니까?
월요일은 새롭게 시작하는 날이라서 뭔지는 모르지만 호기심이 생깁니다. 가을이라서 그런지 마음도 하늘을 닮아 부웅 뜨는 느낌이고요. ㅋ

가을이면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가 제일 먼저 떠오르고 다음이 책읽는 계절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요즘은 말이 흔치않으니까 책을 생각하는데 책도 인터넷에 밀려 가깝게 오지를 않는게 현실이네요. ㅎㅎ

이나저나 어느 것 속에라도 뜻이 있고 즐길게 있다면 무엇을 택한들 바른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인터넷에서 찾아낸 재미 한시 작가인 竹鄕(죽향) 장욱씨가 지었다는 시 한편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대동주(大同酒)

了職卽歸開小屋(요직즉귀개소옥)
일을 마치고 일찍 집에 드니
忽驚酒香空復情(홀경주향공부정)
황홀한 술향기에 괜시리 회가 동하네
娥妻爲我煎酒漉(아처위아전주록)
어여쁜 아내 술거르고 부침개 부쳐놓고
殺人微笑口裂缺(살인미소구열결)
살인미소에 입이 쩍 벌어지는구나
相面銜杯與婦醉(상면함배여부취)
마주보며 나누는 한잔 술에 취하니
世事消愁無復羨(세사소수무부선)
시름은 봄 눈 녹듯 부러울게 없어라.

어떻습니까?
저녁이 기대되지 않습니까? ㅎㅎ
좋은 날 되십시다.

https://youtu.be/jY-nTBYV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