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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191206

by 올곧이 2019. 12. 6.
12월 6일 금요일

이불 위에서 꿈틀꿈틀 기상체조를 해서인지 그렇게 추운줄 모르고 창문을 화들짝 열었더니 수은주가 영하로 찍혀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잽싸게 들어오는 찬바람 때문에 눈물이 났다. 그동안 세상이 메말라 울 일도 없었는데 덕분에 안구 청소나 하자고 맘 편히 먹었다.
그렇지만, 눈물을 그냥 흘린다는게 용납이 되지 않는다. 왜냐? 절대 눈물을 흘리지 말아라고 가훈처럼 말했던 내가 이런 경우는 생각치 못했다는게 바보처럼 느껴지고 그래도 공짜 눈물은 안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오늘은 주말을 목전에 둔 금요일이네요.
늘그막에 한글을 배워서 글을 쓰게 된 할머니의 꿈을 들으며 나의 꿈도 생각해 보는 날이었으면 좋겠네요.

[나의 꿈]
           by 이분녀

"어릴 적 나의 꿈은
남의 집살이 안하고
배불리 밥 먹는 것이었네

젊을 때 나의 꿈은
새벽부터 일어나 밭일하며
자식새끼 배불리 밥먹이고
학교 내 힘으로 보내는 것이었다

지금의 내 꿈은
삐뚤거리는 글씨로
죽은 남편 묘 위에
'고맙다'는 글 한 번 써서
그리운 남편 옆에서 잠드는 것이라네."

행복한 날 되시고 주말 잘 보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