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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0829

by 올곧이 2018. 8. 29.
8월29일 수요일

매미소리가 힘겨워 보입니다.
같은 멜로디인데도 힘이 든다는 것은 아마도 세상이치에 기인하겠지요? 체력이 부족하거나 이제 그만할 때라는 것이겠지요!
힘이 넘칠 때는 그 힘에 의해 끌리다 보니 통제를 하지 않으면 탈이 생기기 마련이었는데 힘이 떨어질 때는 통제는 커녕 그냥 내버려 둬도 큰 변화가 생기지 않는 거지요. 그래서 "될대로 되겠지"라며 마음을 비우는 자세로 편히 사는 것이 세상만물의 이치인가 봅니다.
그러다가 끝내 갈 때가 되면 될대로도 힘들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오늘은 조선후기의 문신 정약용의 시를 감상합니다.

老人一快事 - 노인일쾌사
縱筆寫狂詞 - 종필사광사
兢病不必句 - 긍병불필구
推敲不必遲 - 퇴고불필지
興到卽運意 - 흥도즉운의
意到卽寫之 - 의도즉사지
我是朝鮮人 - 아시조선인
甘作朝鮮詩 - 감작조선시

노인의 한 가지 통쾌한 일은
붓 가는대로 미친 듯이 쓰는 것.
어려운 운자 맞추느라 구애될 것도 없고
퇴고하느라 지체될 것도 없다.
흥이 나면 곧바로 뜻이 실리고
뜻이 되면 내친 김에 바로 써 버린다.
나는 본디 조선 사람
조선 시를 달게 쓰리라.

현실의 어려움도 마음을 비우다 보면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편한 마음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