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3 가을 한시 241105 11월5일 화요일 아침에는 비가 내릴 듯이 하늘이 흐리고 창밖의 풍경들이 우중충한 색이었는데 오후가 되니 해빛이 눈이 부실 지경이다. 오후 출근이라 일터에 나왔지만 오늘은 운동장을 사용하겠다는 단체 팀은 없고 몇몇 주민들만 손바닥으로 햇빛을 가리면서 트렉을 돌고 있다. 이럴 때가 가장 한가하지만 정면에서 비치는 해빛이 너무 강해서 반투명 브라인드를 내려도 빠져 나오는 강한 빛 때문에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기란 눈이 너무 힘들다. 그래서 나도 주민들과 같이 트렉을 두어바퀴 돌고 있는데 문득 운동장 주변의 조경수들에 시선이 꽂힌다. 그렇게 뭇 사람들에게 안식처를 마련해 주었던 잎이 무성한 나무였는데 그냥 스쳐가는 세월을 이기지 못한체 초라한 모습으로 서 있다. 그런데 나도 참 무심했다. 어떻게 그 많은 .. 2024. 11. 5. 아침인사 221227 12월27일 화요일 약간의 가스가 산등성이를 따라 물든 노을을 잡아 먹긴 했지만 날씨는 좋습니다. 기온도 겨울 날씨답게 춥지만 어제와 비슷한 2, 3도 쯤 되니 그렇게 춥다고 말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오늘은 산행을 가기로 되어 있어서 산에서 체감하는 기온은 좀 더 차갑지 않을까 싶어 준비를 단단히 합니다. 오늘은 '원자력 안전 및 진흥의 날'이라고 달력에 인쇄되어 있네요. 원자력 안전을 고취하고 국내 원자력 분야 종사자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랍니다. 하긴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지만 지난 문재인정부에서는 원자력이라는 단어조차 기피하던 일이었으니... 그렇지만 벌써 올 해가 12회를 맞는다고 하는데 여태껏 몰랐다면 전정부의 탓이라기 보단 내가 원인이네요. 어쨋거나 우리나라 .. 2022. 12. 27. 아침인사 190118 1월18일 금요일 불금이자 날씨가 참 좋습니다. 좋은 아침은 왠지 사람을 동요시키는군요. 이번 주에는 산에 오른 기억이 없어서 산이 그리워집니다. 오늘은 성사될 수 있을지...? 산을 그리며 오늘은 오랜만에 조선. 선조시대 송익필이란 학자의 산행이라는 한시를 감상해 봅니다. 山行忘坐坐忘行 ( 산행망좌좌망행) 歇馬松陰聽水聲 ( 헐마송음청수성) 後我幾人先我去 ( 후아기인선아거) 各歸其止又何爭. (각귀기지우하쟁) 산길을 가면서는 앉아 쉬는 걸 잊고 쉬다보니 가는 가는 일을 깜빡 하네. 소나무 그늘에서 말을 쉬게 하고 개울물 소리를 듣네. 내 뒤에 올 분이 몇이며 앞서 간 사람은 또 얼마이던가, 제 각기 가거나 쉬거나 하는데 길 다투어 무엇하리. 시의 풀이를 보면 지은이는 산길을 가면서 자연에 동화되어 빨리가나.. 2019. 1.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