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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거이3

아침인사 220801 8월 1일 월요일 신이 났어! 난리가 나버렸어! 팔월의 뜨거운 태양이 나오기 바쁘게 매미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그래! 딱 좋다! 오늘은 8월 한 달이 시작되고, 한 주일도 시작되고, 하루도 시작되고, 매미는 제철을 맞았으니... 이 날을 위해! 이 여름을 나기 위해 기나 긴 시간을 깜깜한 땅속에서 그 얼마나 부심했을까? 세상으로 나가면 사방에 천적들이 노리고 있어 나무를 잡고 오르기도 전에 뭍 짐승들에게 들키기라도 한다면... 천만다행으로 높은 나무를 기어 올랐다 한들, 날개를 펴기도 전에 새들에게 잡히면 "매엠!" 소리 한마디 못하고 갈 세상! 더 넓은 창공을 자유롭게 날 수 있는 세상이 있다는 것을 DNA가 유혹하고, 밝고 푸른 세상이 바로 눈 앞에 보였을 텐데 ... 어찌 여기까지 와서 포기한단 말.. 2022. 8. 1.
아침인사 191120 11월20일 수요일 날씨가 좋아보여 창문을 열었더니 기온이 어제보다 더 내려갔습니다. 어제 아침, 뒷산 다운목장의 풀들도 냉해를 맞았는지 쪼그라 들었던데 생각보다 겨울이 성큼 다가온 듯 합니다. 독감예방은 하셨습니까? ㅎㅎ 겨울이 오면 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 진다는데 요즘은 조국이 사태 때문에 생각이 흐려진 탓인지 어떨 땐 모두가 서민 같고, 어떨 땐 전부가 서민이 아닌 것 같아 생각의 초기화를 위해 잠시 떠나 봅니다. 日高睡足猶慵起 (일고수족유용기) 해는 높고 잠은 깼지만 일어나기 귀찮고 小閣重衾不怕寒 (소각중금불파한) 작은 집에 겹이불 덮으니 추위도 두렵지 않다. 遺愛寺鐘敧枕聽 (유애사종기침청) 유애사의 종소리는 베개 기울여 듣고 香爐峰雪撥簾看 (향로봉설발렴간) 향로봉의 설경은 발을 올려서 바라본.. 2019. 11. 20.
아침인사 190902 9월2일 월요일 흔히들 요즘을 가을장마라고 하더이다. 사람의 마음이 지긋하지 못함에 날씨도 제 맘에 따라 이름이 달라집니다. 어제가 구월의 첫 날이었지만 쉰다고 그냥 보낸 것 같습니다. 가을 보슬비로 시작하는 가을. 소리없이 기쁨이 가득가득 쌓이는 그런 풍경을 그려봅니다. 오늘은 한시로 가을을 열어봅니다. 夜雨(야우) 밤비 /白居易(백거이) 早蛩啼復歇(조공제복헐) 새벽 귀뚜라미 쉬었다 다시 울고 殘燈滅又明(잔등멸우명) 기우는 등불은 꺼질 듯 또 밝는데 隔窓知夜雨(격창지야우) 창 밖에 밤비 내림 알게 하는 건 芭蕉先有聲(파초선유성) 파초잎 두들고 간 빗방울 소리 뿐. 가을이 조금 느껴집니다. 맑은 하늘을 기다리며 오늘도 보람을 쌓는 날로 만들어 봅시다. 화이팅!💌 2019.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