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039 내가 싫어질 때 250214 2월14일 금요일 아침 해가 찬란한 금요일이다.어제 종일을 아무 것도 안하고 쉬어서 그런지 정신도 맑고 기분도 좋다.아홉시 출근시간이 가까운 시각인데 기온은 벌써 0도를 넘어서고 있고 오늘 최고 온도는 11도라고 하니 가히 봄 날씨나 다름 없다. 아침에 오는 안부에도 벌써 꽃이 그려진 그림들이 자주 보이는 것으로 봐서 봄을 기다리는 것은 모두가 같은 마음인 듯 생각된다. 일터 가까이 함월 만등이에 올랐는데 곁눈으로 언듯 보이는 영남알프스는 눈이 제법 왔는지 골마다 허옇게 보이는게 마치 조명 꺼진 정육점 쑈윈도에 걸린 소갈비를 보는 듯 하다. 산은 언제나 그립지만 현실이 따라주지 않는 지금은 마음으로 만족하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마음 같아서는 눈밭에 텐트를 치고 찹찹한 공기를 맘껏 마시면서 오로지.. 2025. 2. 14. 대보름 달은 어디에? 250212 2월12일 수요일 오늘은 대보름 날이다.그런데, 아침 일찍 부터 내렸는지 주차장은 물이 흥건하고 우산을 쓰지 않고서는 지하 주차장 까지는 조금 무리할 것 같아서 우산을 쓰고 내려갔더니 역시 비는 제법 굵고 세다. 어제 영취산 등산을 마치고 시골풍경을 보려고 통도사 앞쪽에서 언양 삼동면 방향으로 차를 운전하며 지나쳤는데 오늘 보름을 위해 만들어 둔 달집이 아주 규모가 컸다. 아마도 오늘 대보름을 맞아 큰 이벤트를 준비한 모양인데 날씨가 이래서 오늘은 많이 당황할 것 같다. 작년 연말에 일어난 게엄사태로 대통령이 재판을 받고 있어서 국정이 거의 마비가 됐지만 그나마 이런 행사라도 하면, 얼어 붙었던 백성들의 마음들이 좀 누그러지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이런 이벤트를 준비했을 텐데? 어쩌면 하느님도 무심하시.. 2025. 2. 12. 후라이 데이 250207 2월7일 금요일 9시 출근이지만 몸이 잠자리를 거부한다.그래도, 누울 자리가 있음에 감사하고 잠자리를 박차고 나와서 시계를 보니 일곱시가 가깝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아내도 덩달아 일어나 아침 간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내는 잠이 많은 편이라 늦잠을 자도 될 텐데 나 때문에 일어나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게 하루 이틀도 아니었지만... 이럴 때마다 썰렁한 말로 아내를 허탈하게 만드는 것도 나의 임무다.오늘은 금요일(Friday)이라 후라이를 주제로 썰렁한 화두를 꺼냈다."여보! 혹시 후라이 보이 곽규석이라고 들어 봤지?" "그 사람 예명이 왜 후라이 보이였는지 모르지?"...아마도 우리가 자란 시대가 조금 차이나다 보니 아내는 후라이 보이를 잘 모르는지 묻는 말 마다 "글쎄요?"가 답이.. 2025. 2. 7. 어느 겨울 밤에 250130 1월30일 목요일 오늘은 아침부터 부산했다.쉬는 날이라서 느긋하고도 싶었는데 그 보다는 피붙이인 가족들과 설 인사를 나누는게 더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피곤을 억지로 누르며 서둘렀다. 점심 약속이지만 늦게 일어난 덕분에 조금 바쁘게 설쳐야 했다. 설친다고 해봐야 고기 밥주고, 화초 살피고, 샤워하고 옷을 갈아 입는게 다였지만....ㅋㅋ 이제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옛 것이 그립다.그래서 설 날인 어제는 한복이 그리웠는데 ...ㅎㅎ한복을 얘기했더니 아내가 황당한 얼굴로 물끄러미 쳐다보다가는 내 맘을 이해했는지 몇 해가 지난 초 여름(초파일)에 딸래미가 마련해 준 퓨전한복을 꺼내 줬다. 그래서, 설 날에는 아들 내외와 큰처남 내외와 조카들이 왔을 때도 전통 한복이 아니라서 조금 아쉬웠지만 이 퓨전 한.. 2025. 1. 30. 이전 1 2 3 4 5 6 7 8 ··· 5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