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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좋은 글17

달려라 도둑 밥 숫가락 끝에서 방송을 듣다말고 메모를 한다. 유달리 빨리 지나가는 화면인데도 이것 만큼은 적을 수 있었다. 밥상을 거두기 바쁘게, 감사의 표현을 잊고서 인터넷을 찾았다. 이상국 시인이 지은 시의 제목이었다. 수필가가 쓴 감상문을 보면서 가슴에 멍울이 맺힌 것 같다. 비라도 내렸으면... 혹시나 페이지가 없어질지도 몰라 그대로 옮겨 적는다. 달려라 도둑 / 이상국> 『도둑이 뛰어내렸다 추석 전날 밤 앞집을 털려다가 퉁기자 높다란 담벼락에서 우리 차 지붕으로 뛰어내렸다. 집집이 불을 환하게 켜놓고 이웃들은 골목에 모였다. ―글쎄 서울 작은 집, 강릉 큰애 네랑 거실에서 술을 마시며 고스톱을 치는데 거길 어디라고 들어오냔 말야. 앞집 아저씨는 아직 제 정신이 아니다. ―그러게, 그리고 요즘 현금 가지고 있.. 2021. 9. 21.
결혼식에서 이런 서약을 한다면 이런아내 / 이런남편 中 이런 아내가 되겠습니다 눈이오는 한겨울에 야근을 하고 돌아오는 당신의 퇴근 무렵에 따뜻한 붕어빵 한봉지 사들고 당신이 내리는 지하철역에서 서 있겠습니다. 당신이 돌아와 육체와 영혼이 쉴수 있도록 향내나는 그런집으로 만들겠습니다. 때로는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로, 때로는 만개한 소국들의 향기로, 때로는 진한 향수의 향기로.. 당신이 늦게까지 불 켜놓고 당신의 방에서 책을 볼 때, ​ 나는 살며시 사랑을 담아 레몬 넣은 홍차를 준비하겠습니다. 당신의 가장 가까운 벗으로서 있어도 없는 듯 없으면 서운한, ​ 맘편히 이야기를 털어놓을수 있는 그런 아내가 되겠습니다. 늘 사랑해서 미칠 것 같은 아내가 아니라, 아주 필요한 사람으로 없어서는 안되는 그런 공기같은 아내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행.. 2019. 8. 10.
역설적 현상 * 날아 오르는 연줄을 끊으면 더 높이 날줄 알았다.그러나 땅바닥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 철조망을 없애면 가축들이 더 자유 롭게 살 줄 알았다.그러나 사나운 짐승에게 잡아 먹히고 말았다. * 관심을 없애면 다툼이 없어 질줄 알았다 그러나 다툼이 없으니 남남이 되고 말았다. * 간섭을 없애면 편하게 살줄 알았다. 그러나 외로움이 뒤쫓아 왔다. * 바라는 게 없으면 자족할줄 알았다. 그러나 삶에 활력을 주는 열정도 사라지고 말았다. * 불행을 없애면 행복할 줄 알았다. 그러나 무엇이 행복인지도 깨닫지 못하고 말았다. * 편안을 추구하면 권태가 오고 편리를 추구하면 나태가 온다. * 나를 불편하게 하던 것들이 실은 내게 필요한 것들이다. * 얼마나 오래 살지는 선택할 수 없지만 보람있게 살지는 선택할 수 있.. 2019. 5. 6.
좋은 글 [생각하게 하는글] 중년의 한 여자가 삶을 마감하려고 11층에서 뛰어내렸다. 10층에서는 금슬이 좋고 화목했던 부부가 싸우는게 보였고 9층에서는 밝고 유쾌하고 잘웃던 남자가 우는게 보였다. 8층에서는 남자들과 말도 하지않던 여자가 바람피는게 보였고 7층에서는 건강하기로 소문난 여자가 약을 먹는게 보였다. 6층에서는 돈이 많다고 자랑하던 남자가 일자리 찾는게 보였고 5층에서는 듬직하고 정직했던 남자가 여자속옷을 입는게 보였다. 4층에서는 닭살커플로 엄청 사랑하던 연인이 헤어질려고 싸우는게 보였고 3층에서는 남여관계가 복잡하다던 할아버지가 혼자 보내는게 보였다. 2층에서는 이혼하고 남편을 그리 욕하던 여자가 남편을 그리워하는것도 보였다. 11층에서 뛰어내리기전 나는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2019.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