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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의 떨래미

by 올곧이 2016. 6. 2.
예나 다름없이 수요일 일과를 마치고 서실에서 취미생활을 준비한다.
오늘도 서실에 도착하여 자리를 펴고, 벼루와 먹을 놓고, 종이를 접어 고정을 시킬 서진을 놓았다.
그리곤 가방에서 선생님이 써준 체본과 교본을 꺼내려고 지퍼를 여는데 그 사이에 CD케이스 같은 것이 들어 있었다.
뭔가? 내가 넣은 것은 아닌데...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그것을 꺼냈는데
CD가 아니고 자그마한 책이었다.
누가 내 가방에 이런 걸...잘못 넣었나?
무슨 책일까 싶어 표지대신 내용을 펼쳐 보는데 이런!
 다름아닌 딸래미가 내 생일에 맞춰 선물한 포토북이었다.
 위로 아래로 한장 한장 넘겨 보는데 마음 저 아래로 부터 뜨거운 무엇이 점점 꽉차올라 급기야는 뚫린 구멍마다 넘치고 있음을 느꼈다.
 아니 이것을 언제? 어떻게 이런 생각을...
별의별 궁금증과 감동이 뒤섞였다.
외출을 나가재도 한시간씩 준비하는 굼벵이 같은 성격에 이런 걸 준비하는 데는 몇날을 준비했을까?
나의 생각과 표정과 배경 등의 요모조모를 집어내어 하나하나의 멘트를 삽입한 정성이 감동 그 자체였다.
딸래미가 내 가슴에 떨림이로 자리잡았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고맙다. 내 딸 순영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