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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봄나물 250302

by 올곧이 2025. 3. 2.

3월2일 일요일

 일곱시가 못미친 이른 아침인데도 기온이 12도를 넘었다.
이러다가 진짜 여름부터 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천지개벽을 한다면 모를까 절대 그럴리는 없겠지 하면서 집을 나섰다. 마당의 공기도 수분이 가득하고 강건너 남산도 희미하게 보이고 문수산은 시야에서 사라질 듯 말 듯한 경계선만 보인다. 이예로를 오르고 있는데 차앞유리에 가늘게 튄 물자국이 보이는가 싶더니 성안에 올라서니 비가 내린 듯아스팔트가 젖어 있다.

일곱시에 도착을 하니 역시나 마니아들은 운동에 열심이고 운동장을 예약한 축구선수들은 벌써 게임을 준비하는 중이다. 왜 이렇게 일찍 시작하는지 컴퓨터를 켜고 예약 현황을 보니 '으잉? 일곱시 부터 게임을 한다고?"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우리 출근시각이 일곱신데 운동장 청소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게임을 하도록 구장을 빌려주는 것은 식탁도 청소안한 상태에서 손님을 받는 것과 뭔 차이지? 조금 의아하고 미안한 생각에 청소부터 시작을 하지만 이건 분명 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우선 구장부터 치우려고 장비를 들고 나가려니 축구선수들도 동참하러 나와서 덕분에 빨리 끝내고 화장실을 점검하러 가니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세상에 못난 개구장이들이 눈에 띄지 않아서 모닝커피를 한잔하고 시작을 하려고 사무실에 들어 왔다. 커피를 타려고 하니 "어라! 이게 무슨 차?" 매일 마시는 커피 놓인 자리에 마른차가 담긴 유리병이 보이고 하나는 "냉이" 다른 하나는 "죽엽"이라고 붙여진 글씨가 붙어 있다.

일단 오늘은 커피 대신 봄에 맞게 냉이차를 맛보기로 하고 찻잔에 냉이를 조금 넣고 음수기의 온수를 받았다.
차가 우려나기 까지 조금 기다리면서 냉이를 생각하다 보니 봄나물이 머리에 떠 오른다. 아직 봄이 완연하지는 않지만 우리 울산 지방에 나는 봄나물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본다. 봄이 오면 자연이 우리에게 선물하는 신선한 채소, 바로 봄나물이니까!

봄나물은 겨울 동안 움츠렸던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는 데 최고다. 대표적인 봄나물로는 냉이, 쑥, 달래, 미나리, 두릅, 씀바귀, 미나리, 돌나물, 방풍나물, 부지깽이 등 수도 없다. 그들 나름대로 독특한 향과 효능을 자랑하지만 내가 아는 몇 가지만 추려서 적어 본다.

대표적인 봄나물 종류와 효능에 대해서 알아보면

1. 냉이
냉이는 특유의 향과 고소한 맛이 특징이며, 영양소가 풍부해 봄철 건강식으로 많이 소비된다.
효능: 냉이는 철분, 칼슘, 비타민 A, C가 풍부하여 빈혈 예방, 뼈 건강,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또한 간 해독 작용과 이뇨 작용을 도와 몸속 노폐물 배출에 효과적이다.
요리법: 냉이된장국, 냉이무침, 냉이전 등으로 즐길 수 있다.
보관법: 씻어서 물기를 제거한 후 냉동 보관하면 오래 보관할 수 있다.

2. 쑥
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친숙한 봄나물 중 하나로, 한방에서도 건강에 좋은 약재로 사용된다.
효능: 쑥은 비타민 A, C가 풍부하여 면역력을 높이고, 소화 기능 개선 및 해독 작용에 도움을 준다. 또한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요리법: 쑥떡, 쑥국, 쑥전, 쑥차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보관법: 깨끗이 씻어 말린 후 밀폐용기에 보관하거나 냉동 보관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3. 달래
달래는 마늘과 비슷한 매운맛과 향이 특징인 봄나물로, 식욕을 돋우는 효과가 있다.
효능: 달래에는 알리신 성분이 들어 있어 면역력을 강화하고, 혈액순환을 돕습니다. 또한 피로 회복과 감기 예방에도 좋다.
요리법: 달래장은 밥반찬으로 인기가 많으며, 달래무침, 달래전, 달래된장찌개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보관법: 뿌리를 제거하지 않고 신문지에 싸서 냉장 보관하면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4. 씀바귀
씀바귀는 쌉싸름한 맛이 특징으로, 봄철 입맛을 돋우는 데 탁월한 나물이다.
효능: 씀바귀는 소화 기능 개선, 간 기능 강화, 혈당 조절 등에 효과적이다. 특히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노화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요리법: 씀바귀 겉절이, 씀바귀나물무침, 씀바귀장아찌 등으로 활용된다.
보관법: 씻은 후 살짝 데쳐서 냉동 보관하면 오랫동안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다.

5. 미나리
미나리는 물가에서 자라는 대표적인 향채소로, 독특한 향과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이 것은 전국적으로 재배되지만, 울산 병영 특히 '산전 미나리'가 최고였는데 산전 샘이 폐쇄되고 부터는 완전히 없어졌고 그 배턴을 ‘반구대 미나리’나 '언양 미나리'가 이어 받았다고 생각한다.
효능: 몸속 독소를 배출하거나 혈액 순환 개선, 면역력을 높이고 노화방지, 섬유질이 풍부해 장 건강에 좋습니다.
요리법: 미나리를 데치거나 날 것으로 초고추장이나 간장 양념에 무쳐 먹거나 특히 요즘은 삼겹살과 함께 생미나리를 곁들이면 그 향이 독특하고 부드러워서 최고라고 할 수 있고, 겉절이처럼 양념에 버무려 숙성시키면 향긋한 김치가 완성됩니다.
보관법: 물에 담가 보관: 미나리 뿌리를 제거하지 않고 물을 살짝 부어 냉장 보관하면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고, 오래 보관하려면 데친 후 물기를 제거하고 냉동 보관하면 좋다.

이 나물 외에도 돌나물 등도 많이 요리하지만 아직 철이 아니라서 다음 기회로 미룬다. 다만 이렇게 좋은 봄나물도 잘못 섭취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야생에서 채취한 봄나물은 흙이나 해충이 묻어 있을 수 있으므로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야 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으므로 처음 먹을 때는 소량 섭취해 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벌써 입안에는 침이 고이지만 오늘은 이 냉이차가 어떨지 부터 시음을 해야 하니 더 이상의 상상은 안하기로...ㅎㅎ
오늘은 아마도 오후쯤 되면 비가 내릴 것 같아서 빨리 일을 끝내고 운동이나 해야 할 것 같다.
여러분! 주말이니 가족과 함께 후회없이 오붓한 시간 만드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