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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분은 가시지 않았지만 250117

by 올곧이 2025. 1. 17.

1월17일 금요일

 

 새벽 다섯시경 눈을 떴지만 다시 잠을 잇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7시가 가까워서야 아예 자리를 접었다.

온갖 안 좋은 생각들이 머리를 복잡하게 하니 잠을 이루기도 힘들고, 다시 자리에 누웠어도 생각들만 혼란하게 얽키고설키니 당분간은 이 상태가 지속될 것 같은데, 이 것을 떼버릴만하는 다른 대안은 찾지를 못하고 있다.

 

 오늘 인터넷 뉴스를 보니 대통령의 구속적부심을 기각한 판사를 향해 위력을 행사하겠다는 네티즌을 경찰이 쫓고 있다고 나온다. 경찰이야 당연한 할 일을 하는 것이지만 이런 글을 게재한  네티즌도 '오죽 열불이 났으면' 이런 공포스런 표현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출했는지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것 같다. 물론 이래서는 안된다는 것은 알면서도 측은한 생각이 드는 것은 숨길 수가 없다. 자기도 모르게 나와 버린 돌발행동일 것이라는 짐작이 가는데...

 

 좋은 글이나 그림을 보면 마음이 여유를 찾을 수 있을까 해서 인터넷을 뒤져도 보고 페이스북, X, Threads, kakao, Band,   신문을 꼼꼼하게 살폈지만 눈이 작아서 그런지 아니면 아직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서 그런지 정서적인 것은 눈에 띄지 않고 신문 말미에 보이는 광고가 내 마음과 같아서 페북에 공유를 했다.

기업주가 이런 본심을 내기는 정말 어려운 우리나라 생태계인데 대단히 용기있는 분이라 기억하고 싶다.

분명히 해코지를 당할 법한 나라라서 걱정이 되지만 이 분은 이전에도 제법 많은 이런 광고를 실으신 분이라 내공이 있는게 분명해 보여 한편으로는 안심이 된다. 이런 분들이 점점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은 내 욕심이겠지?!

 

 오늘은 쉬는 날이라서 시간적 부자가 된 느낌으로 이것 저것 들러 보면서도 이후의 일은 눈곱 만큼도 의식하기 싫었다.

다시 신문을 처음으로 접어서 다시 읽어 본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내용이 보였다. 마음이 가라 앉으면서...

'이런 일도 있구나!' 하는 놀람도 있고, '얼마나 사랑했으면' 하는 부러움도 있고, '나는?' 하는 반문이 생기는...ㅎㅎ

 

이 들의 삶을 많이는 알지 못하지만 글에서 표현한 정도만 가지고도 내 삶은 '이게 아닌데' 하는 마음이 생기면서 요 며칠간 지루하게도 가졌던 '분이 부질없는 일이고, 무의미 한 것은 아닐까?' 하는 후회가 생기려고 할 때 친구의 안부카톡이 들어 온다.

 

『기적을 사는 삶』

인생(人生)을 사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아무 기적도 없는 것처럼 사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모든 일이 기적인 것처럼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늘을 날고 물 위를 걷는 기적을 이루고 싶어 안달하며 무리를 합니다.
땅 위를 걷는 것쯤은 당연한 일인 줄 알고 말입니다.
그러나 몸이 불편해서 누워 있는 사람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혼자서 일어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웃으며 이야기하고, 함께 식사를 하고, 산책을 하는 아주 사소한 일이 아닐까요?
다만, 그런 소소한 일상이 기적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는 대개는 너무 늦은 다음이 되고 맙니다.

기적을 이루려고 물 위를 걸을 필요가 없습니다.
공중으로 부양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걷기만 해도 기적입니다.
그냥 숨쉬는 것도 기적입니다.

오늘 하루 살아 있음이 기적입니다.
멋지게! 활기차게! 아름답게 하루를 시작하시고 근심과 걱정은모두 털어 버리세요!

 

"그래! 내가 그동안 왜 세상을 재단하려고 했었나?" 하는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는 이 사회가? 각 구성원들이? 해야 할 일이 있고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내가 너무 매몰되었었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나라를 걱정 안한다는 것은 국민의 도리가 아니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으니 이 사태가 어떻게 흘러 가는지는 지켜볼 계획입니다. 분을 가라 앉히면서...

그리고, 남은 오늘은 어항 청소도 하고, 이발도 하고, 시간이 남으면 화장실 수전이 뻑뻑하다는 아내의 고충도 순서에 넣어 놓고 움직여 보겠습니다. 건강한 하루 됩시다.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