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1일 토요일
아직은 어둡사리가 걷히지 않아 어스름한 도로를 달려서 일터로 나왔다.
해뜨는 시각을 조회해 보니 울산 중구는 7시28분이라고 나온다. 고갯마루를 지나오면서 본 동쪽 하늘은 구름이 절반만큼 가라앉아 해가 나오려면 더 걸릴 것 같지만 몇 분 안걸리는 일터까지의 변화를 보면 놀랍도록 일출이 빠른지 일터에 도착하니 그라운드 인조잔디가 눈이 내린 듯 하얗게 보이는 것을 보니 어둠이 거의 가셨다.
오늘은 동지팥죽을 먹는 날인 동지다.
우리가 아는 동지에 대한 상식으로는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지만 조금 더 유식하게 말하면 일년 24절기 중 스물두 번째 절기라 한다. 국민(초등)학교 산수시간에 배운 숫자로 22/24 를 표기해 보니 아직은 두 번의 절기가 남아있다는 결과값인데 ...
그런데, 이 절기라는 것이 입춘으로 부터 시작하여 대한으로 마감을 하므로 올 해에 맞을 수 있는 절기는 오늘 동지가 끝이고 남은 소한과 대한은 내년으로 넘어 간다는 것을 다 알고 있을까? ㅎㅎ
이 참에 어떤 절기들을 느끼고 지났는지 하나 하나 나열해 봤다.
절 기 | 일 자 | 내 용 |
입춘(立春) | 2월 4일 경 | 봄의 시작 |
우수(雨水) | 2월 18일 또는 19일 | 봄비 내리고 싹이 틈 |
경칩(驚蟄) | 3월 5일 또는 6일 | 개구리 겨울잠에서 깨어남 |
춘분(春分) | 3월 20일 또는 21일 | 낮이 길어지기 시작 |
청명(淸明) | 4월 5일 또는 6일 | 봄 농사준비 |
곡우(穀雨) | 4월 20일 또는 21일 | 농사비가 내림 |
입하(立夏) | 5월 5일 또는 6일 | 여름의 시작 |
소만(小滿) | 5월 21일 또는 22일 | 본격적인 농사 시작 |
망종(芒種) | 6월 5일 또는 6일 | 씨 뿌리기 시작 |
하지(夏至) | 6월 21일 또는 22일 | 낮이 연중 가장 긴 시기 |
소서(小暑) | 7월 7일 또는 8일 | 더위의 시작 |
대서(大暑) | 7월 22일 또는 23일 | 더위가 가장 심함 |
입추(立秋) | 8월 7일 또는 8일 | 가을의 시작 |
처서(處暑) | 8월 23일 또는 24일 | 더위 식고 일교차 큼 |
백로(白露) | 9월 7일 또는 8일 | 이슬이 내리기 시작 |
추분(秋分) | 9월 23일 또는 24일 | 밤이 길어지는 시기 |
한로(寒露) | 10월 8일 또는 9일 | 찬 이슬 내리기 시작 |
상강(霜降) | 10월 23일 또는 24일 | 서리가 내리기 시작 |
입동(立冬) | 11월 7일 또는 8일 | 겨울 시작 |
소설(小雪) | 11월 22일 또는 23일 | 얼음이 얼기 시작 |
대설(大雪) | 12월 7일 또는 8일 | 겨울 큰 눈이 옴 |
동지(冬至) | 12월 21일 또는 22일 | 밤이 연중 가장 긴 시기 |
소한(小寒) | 1월 5일 또는 6일 | 겨울 중 가장 추운 때 |
대한(大寒) | 1월 20일 또는 21일 | 겨울 큰 추위 |
NAVER兄은 동지에 대해 이렇게 알려 줬다.
"동지는 흔히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 하였다. 태양의 부활이라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가는 작은설로 대접 하는 것이다. 이 관념은 오늘날에도 여전해서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라는 말처럼 동지첨치(冬至添齒)의 풍속으로 전하고 있다. 또 동지는 날씨가 춥고 밤이 길어 호랑이가 교미한다고 하여 ‘호랑이장가가는날’이라고도 부른다"고 ㅎㅎㅎ
그런데, 난데없는 설(명절)이라니 궁금한데! 고증을 봐? 말어?
"우리나라는 신라에 이어 고려시대에도 당(唐)의 선명력을 그대로 썼으며, 충선왕 원년(1309)에 와서 원(元)의 수시력(授時曆)으로 바뀔 때까지 선명력을 사용하였다. 이로 보아 충선왕 이전까지는 동지를 설로 지낸 것으로 짐작된다"고 ... ㅎㅎ
어쨋거나 오늘은 좋은 날이란 것은 분명하다.
일기예보엔 10시엔 눈까지 보이니 설마 하면서도 적잖이 기대되는 날이다. 그렇지만 바람도 없고 지금 일곱시 기온이 3도나 되는데 그것도 눈이 오지 않기로 유명한(내 생각) 울산에 눈이 내린다면 "우와! 뉴스가 탄핵을 묻어 버렸으면..." 팥죽은 안먹어도 좋겠다. ㅋㅋ
이제 장갑도 따땃한걸 보니 일을 하러 나서야 겠다.
부디, 기대와 같이 이뤄지는 날이기를 바래보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