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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서(大暑) 240722

by 올곧이 2024. 7. 22.

7월22일 월요일

 

 잘 주무셨습니까?

오늘 아침 기온도 만만찮습니다. 어제는 좀 무리하다시피 걸었던 덕분에 꿀잠을 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어젯밤도 분명 많이 더웠을 것이지만 몸이 피곤한 바람에 몸이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서 자율신경이 달콤한 잠자리로 유도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오늘 아침 신문을 들이고 달력을 보니 오늘이 24절기 중 열두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인 대서(大暑)입니다.

한자가 내포하듯 큰 대(大)에 더울 서(暑) 즉, 최고로 큰 더위라는 뜻이겠지요?!

아침 여덟시 현재 기온이 28도 정도 되니 낮 기온은 겪지 않아도 상상이 갈 정도로 하늘이 맑네요!

아마도 낮에는 뙤약볕이라고 봐야겠지요?! ㅎㅎ

 

 이 대서 기간은 대개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가장 심하다고 하던데 아직도 전국 곳곳엔 장마로 인한 비 피해 뉴스가 끊이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대서에는 더위 때문에 “염소뿔도 녹는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것은 딱 맞아 떨어지는 표현일 것 같고요! ㅎㅎ

 

 하긴 이 때가 아니면 언제 뙤약볕을 받겠습니까? 그렇잖아도 요즘은 비가 자주 내려서 과일들이 단맛이 안난답니다. 요 며칠 전에도 큰 처남이 복숭아랑 수박을 사왔는데 생긴 것은 멀쩔하게 생겼지만 복숭아를 먹으려니 단맛이 하나도 안났습니다. 수박도 마찬가지였고요. 

결국 아내는 복숭아 자체로는 맛이 없어 그냥 먹지를 못한다며 큰 후라이판에 깎은 복숭아를 설탕과 버무리며 잼을 만든다고 열심히 주걱으로 으깨고 있엇고 수박은 어쩔 수 없이 깍두기 모양으로 썰어서 냉동실에 넣어 둿다가 뒷산에 갈 때마다 음료수 대용으로 쓰겠다고 하더군요.

 

 옛날부터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대서엔 삼복더위를 피해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계곡을 찾아가 노는 풍습이 있다고 했는데 글쎄요? 이제 노는 것도 귀찮아서 그런지? 기름값이 비싸서 그런지? 계곡을 찾아가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역이라면 휴기를 별도로 주니까 억지로라도 계곡이나 바다를 찾았겠는데, 솔직히 이젠 밖에 나가는 것 조차도 귀찮다고나 할까요? (늙었나봐요!) ㅋㅋ

 

 오늘의 스케쥴은 오후에 서당에 가는 일 뿐이므로 느긋하게 보내도 되는데 왠지 마음 한구석엔 뽑히지 않는 돌부리가 박힌 것 처럼 신경이 자꾸 쓰입니다. 왜 그런고 하니 오늘은 기간제 면접 결과가 발표되는 날이거든요.

면접을 볼 때 세명의 면접관이 모두 한마디씩 질문을 하고 또, 그 질문들 중에는 "새벽에도 나와야 되는데 어려워도 할 수 있겠습니까?"라는 의중을 떠보는 듯한 질문도 있어서 "예!"라고 자신있게 대답을 해줬으니 어지간 하면 될 것도 같은...?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정을 내가 하는게 아니니까 긴장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ㅎㅎ

 

  예전 현역 때는 귀찮을 정도로 면접을 보고, 아무 부담없이 합격, 불합격을 결정했는데 이제 내가 그걸 당하는 입장에 서다보니 아무 부담이 없었던 예전이 좋았다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그 때 불합격을 당한 그 분들이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하는 생각에 조금 더 진중하게 대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듭니다. ㅎㅎ그러나, 너무 깊이 생각은 않으려고 합니다. 모두 지나간 일이고 다시 재현할 수 없는 일이니까...

 

그리고, 오늘 발표되는 면접결과도 좋던, 그렇지 않던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고 마음부터 다스리려구요!안좋더라도 또 다른 기회를 기다려 보라는 뜻이 있지 않겠습니까? ㅎㅎㅎ

 

 ㅎㅎㅎ 무심히 웃어 보지만 신경은 쓰이네요. ㅎㅎ혹시, 오늘도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나를 위해 기를 모아주시렵니까? ㅎㅎ그럼,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너무 무리하게 하지는 마시고 천천히 아 자~앗!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