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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헌절 240717

by 올곧이 2024. 7. 17.

7월17일 수요일

 

 출근하는 사람들과 고학년 학생들이 하나 둘 아파트 현관을 빠져 나옵니다.

밤새 비는 오지 않았는지 차들이 빠져나가는 자리엔 마른 자리가 조금씩 커져가고, 강건너 남산 위 하늘엔 밝은 흰색 하늘에 거무틱틱한 구름조각들이 세계지도를 펼쳐 놓은 듯 여기 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아마도 곧 맑고 푸른 하늘이 보일 듯도 하지만 예측은 나의 영역이 아니라서...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만 있습니다.

 

 시선을 좀 더 멈춰보니 저만큼 명정사거리의 녹색 신호등이 유난히 깨끗하게 보입니다.  아마도 선선한 공기로 잠을 푹 자서 눈이 맑아졌거나 대기의 미세먼지가 모두 사라져서? 아니면 신호등에 앉았던 먼지들이 비에 씻겨서? 아마도 3합이 어우러졋나 싶군요! 이렇게 뜯어서 해석을 하다보니 현역 시절 회의실에 모여서 분임조 토의를 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싱긋 움직였습니다.

 

 오늘은 제76주년 제헌절입니다.

태극기를 달기 위해 국기함에서 태극기를 꺼내는데, 평소에는 그냥 별다른 생각없이 국기봉에 태극기의 위아래 방향을 맞추고 끈으로 묶어 달았을 것이지만 오늘은 달기 전에 괜히 한번 더 확인하는 신중모드로 진행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며칠 전 국회야당대표의 헤프닝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내용인즉 며칠 전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가 기자회견을 하러 회견장에 나오면서 태극기 배지를 거꾸로 달아서 그걸 지적하는 한 기자에게 웃으면서  “또 하나의 가십거리가 되겠다.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답했지만 그 엷은 웃음과 지난 행적을 보면 결코 그의 말 "다른 의도"에 방점이 찍히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얘기가 옆으로 새나갔는데 제헌절은 1948년 7월 17일 대한민국 「헌법」 공포를 기념하는 5대 국경일 중 하나로 조선왕조 건국일인 7월 17일에 맞추어 공포했으며 (참고로 자유민주주의를 기본으로 한 헌법의 제정은 7월 12일)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헌절로 명명하였고, 온 국민이 경축하며 자유민주주의 헌법을 수호하자는 다짐으로 각 가정에 국기를 게양하며 뜻을 높이는 날입니다.

 

 그런데, 요즘 와서 자유가 넘쳐나서 그런지 방종을 하기에 이르렀고, 법을 무시하고 훼손하는 것을 넘어서 아예 법을 없애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서 정말이지 걱정입니다. 특히 일부 멍청한 유권자의 잘못된 선택으로 범죄자 또는 피의자들이 법을 만드는 입법기관인 국회로 들어와서 자기들의 위법, 탈법을 정당화 시키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하는 바람에 법치국가의 위상마저 흔들리는 그런 지경까지 이르렀으니 이걸 어찌해야 할지? 참 큰일입니다.

 

 이렇듯 우리는 제헌절인 오늘은  나 하나만이라도 법을 지키려는 마음자세를 가졌으면 좋겠고 이 참에 우리가 그동안 "태극기"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도 다시 한번 점검해 보는 것은 어떨지 싶어서 나름대로 아는 것은 아는대로 또, 모르는 것은 찾아서라도 공감해 볼까 싶네요!

 

 우선 태극기는 우리나라의 상징입니다. 나라마다 제 각각 국기를 만들어서 나라를 표현하는데 우리나라의 국기는 태극기로 사용합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휴전으로 분단된 상태여서 남쪽은 태극기를 사용하고 북쪽은 인공기를 사용하지요. 오래 전 일이지만 2002년 올림픽기간에는 남북동시 한팀을 만들었기에 그 기간 만큼은 한반도기를 사용한 일도 있습니다. 먼 훗날이 되겠지만 통일이 된다면 또 어떤 기를 사용할지?...

 

 어쨋거나 우리나라의 국기는 세계 어느나라 국기보다도 아름답고 뜻이 많은 만큼 도안도 하나하나 신경써야 하며 게양하는 방법도 전자회로 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은 복잡한게 사실입니다. 어떤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 졌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처음부터 이 모양이었는지? 궁금한 것은 많지만 아직도 자료에 분명히 나타나지 않은 내용들이 있기에 아쉬움이 남아있지만 차차 사학가들이 찾아주기를 바라면서 국미의 한사람으로써 이 정도는 알아야 하겠다는 간단히 이해되는 곳이 있기에 링크를 겁니다.

 

 물론 알고 계시겠지만 하얀 바탕가운데 붉은색과 푸른색이 어우러져 돌고 있는 태극이 있고, 그 주위로 건곤감리의 4괘(숫자 막대)가 감싸고 있는 모양은 눈에 선하지요?

그 도안 하나하나에 얽힌 뜻은 백의민족의 흰바탕, 음양 즉, 물과 불의 조화(회전)를 나타내는 태극, 그 주위로 4가지의 괘가 새겨져 있는데 괘는 이해하기가 그야말로 복잡합니다. 오랜 옛사람들이 사용하던 세상만물에 대한 것을 집약한 표현이라고 생각되는데, 아무것도 없었다는 태초의 세상인 무괘로 부터 주역에서 사용하는 64괘 까지 나누어 진다고 하는데 우리 태극기엔 그 중에 4가지의 괘 즉, 건, 곤, 감, 리를 선택해서 담았다고 합니다.

 

하나하나의 괘에도 각각 모양, 이름, 자연, 방위, 사덕이 포함되어 있다니 그걸 바탕으로 지금까지 나온 해석을 뛰어 넘어  창의적인 해석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통일 후 태극기의 모양은 어떤 모양으로 할까를 구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 예를 들면 태극모양을 왼쪽으로 90도 돌려서 세우면 어떨까?  등등... ㅎㅎ

 

 중요한 것은 그 하나하나의 뜻도 물론 알면 좋겠지만 이미 그 뜻에 의해 만들어져 나온 태극기인 만큼 다는 방법만이라도 제대로 알아야 국민된 도리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 봤습니다. 너무 국뽕 같았나요? ㅎㅎ

글쎄요! 저는 진정입니다.

 

제헌절 남은 시간은 국경일인 만큼 단 일분만이라도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