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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주저리주저리 240719

by 올곧이 2024. 7. 19.

7월19일 금요일

 

 안녕하세요? 주말인데도 전국에 쏟아진 비 피해 소식으로 마음이 심란하지는 않을지 걱정됩니다.

안그래도 오늘은 다섯시 경에 빗소리를 듣고 일어났다가 너무 이른 시각이라서 다시 잠을 청하고는 습관대로 여섯시에 눈을 떴더니만 비는 멈췄고 남산 위에 파란 하늘이 빼곰히 나오는 것을 보고 즐거운 맘으로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신문을 들여다 놓고, 그제 모셔온 반려충(蟲)이 밥을 잘 먹었는지 확인하고, 수족관 구피(魚)들에게도 밥을 주며...

 

 그런 다음, 카톡을 들여다 봤습니다.

카톡은 알림이 되어 있어서 알림이 울릴 때만 보는데 오늘은 어제 수술을 받은 자형의 상태가 좋아졌는지 확인을 하고 싶어서 먼저 열었습니다. "산소호흡을 시킨다고 본인이 죽을 지경이다"는 엊저녁 누님의 위급한 소식을 듣고서야 잠을 잤으니 오늘 아침은 어떨지가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괜찮냐는 질문에 어제 저녁과는 상반되게 "통증 때문에 무통주사를 요청했다" 며 본인이 직접 소식을 전해주니 정말 다행이고 안심을 했습니다. ㅎㅎ

 

 이런저런 안부문자를 끝내고 세상소식은 어떤가 싶어 신문을 읽는 중인데 또,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빗소리가 들려서 불을 켜고 시계를 보니 일곱시를 넘고 있는데  그것도 잠시 다시 밝아져 밖을 보니 해빛이 나올 정도로 맑아지고 시계를 보니 여덟시 정도 밖에 되지 않았네요. 오늘 아침은 단 몇시간 동안만인데도 일기가 변화 무상합니다.

9시 현재는 다시 우중충하게 비가 내릴 것 같은 상태고요! ㅎㅎ 날씨가 왜 이러나?

 

 어쨋거나 오늘은 금요일이라서 평소 같았으면 오후에  서당에 갈 일만 있어서 하루가 짧고 가벼웠을 텐데 오늘은 조금 기분이 다릅니다. 변화무상한 날씨가 그렇고 또, 오후에는 아기다리고기다리던 기간제 면접이 있어서 더 마음이 설왕설래 하네요.ㅎㅎ

 

 아침 세수도 평소 같았으면 그냥 물로 얼굴을 씻는 것으로 끝냈을 것이지만 오늘은 세수를 하고서도 거울을 한참 들여다 봤네요. 면접관의 눈에 내 모습이 어떻게 비칠지를 살펴 본다고... ㅋㅋ

그런다고 내 얼굴이 뭐 달라지겠습니까?! 예나 지금이나 한번도 내 맘에 든 적이 없습니다.

 

이제는 더 그렇지요!

머리칼은 짚북데기를 붙여다 놓는 것 처럼 푸석푸석하게 힘이 없는데다 나이듦의 상징인 양 희끗희끗한 것이 마치 시베리아 늑대털처럼 보이네요. 그리고, 언제부터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처진 눈밑이 유독 두툼하게 뭉쳐져 있고, 주름과 윤기없는 피부가 "이젠 늙었구나" 싶은 생각에 스스로 위축될 뿐이네요.

 

 며칠 전에만 봤더라도 염색을 하고 이발도 했겠지만 이제는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도 없으니 내가 면접을 보는 그 순간만은 면접관의 눈이 조금 멀어졌으면 하고 애먼 사람에게 못할 짓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아이고~ !

 

 이제는 기간제고 뭐고 간에 일자리가 귀한 시대인 만큼 젊은 사람에게 양보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있지만 그게  막상 현실을 대입하다 보면 생각처럼 안맞는 것이 젊은 사람 대부분은 대기업이 아니면 일단 거부를 하는 희한한 생각들을 갖고 있으니 어쩌면 나이 많은 우리 세대에게는 시대의 선물(?)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왠 선물이냐고요? 

글쎄요? 분명 개인적으로 입장차가 달라서 "에이 아니다"라고 하더라도 논쟁할 정도는 못되지만 이 나이가 되어 보니 경제적으로도 조금 부족하고 체력도 점차 쇠퇴하고 있는 상태에 이것은 최고의 선물 아닐까요?

그렇다고 많은 지식이 필요한 것도, 체력적으로 크게 무리하는 일도 아닌데다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뺐는 것도 아니니까요!

 

 암튼 남은 오늘 하루는 기간제 면접으로 조금 긴장하는 그런 날이지만 희망을 가지는 그런 날이 될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마음 한구석에 작은 여유가 있다면 이 사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염원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수술한 우리 자형도 빠른 회복을 하실 것이고 ...

자! 우리 모두 이번 주말은 멋지게 보냅시다요! 아자~아~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