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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개 세상 240312

by 올곧이 2024. 3. 12.

3월12일 화요일

 

 억지로 누워있다가 알람을 맞춰 둔 일곱시가 되기 바쁘게 일어났습니다.

더 누워 있는다고 잠이 더 오지는 않을 것이고 잠에 강박관념을 가지면 오히려 역효과가 있다는 의사들의 유튜브를 봤거든요! 그래서, 이젠 자고 일어나는 시간만이라도 지켜보려고 알람을 맞춰 뒀습니다.

 

 오늘 아침은 모처럼 운치가 있습니다.

창을 열려고 베란다로 나갔더니 "우~와" 마을이 안개가 자욱하여 마치 마치 시골여행을 온 것 같습니다.

기억이 가물거릴 정도로 이런 풍경을 본 것이 오랜만입니다. 참 멋지네요! Beautiful! ㅎㅎ

한참 구경을 하고 있다가 '아차차! 사진을 찍어 둬야지' 하는 생각이 나서 방에 있는 휴대폰을 들고 나왔더니 처음 본 장면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내가 보고있는 동안에도 안개는 살금살금 뒤쪽으로 달아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사진을 찍고 보니 안개 속에 푹 잠겼던 마을의 모습이 거의 드러나 있네요. 역시 '사진은 찰라의 미학'이랬나? 내가 늦었습니다. ㅎㅎ

 

 어제 오후에는 서당에 가서 한글 판본체(고딕체)를 연습하고 있는데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일자리 났는데 중구 쪽은 어떻게 돼 가느냐?"고...

지난 주엔가 고딩 동기회를 하면서 "이 번에 중구쪽에 서류를 넣어 보려고 한다"고 말을 건냈던 기억이 났습니다.

 

 일단은 친구에게 "신경 써줘서 고맙다"는 말로 전화를 끊고는 중구의 일이 잘 됐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북구 쪽은 이미 두번이나 고배를 마셨는데다 거리도 멀고 매일 도시락 밥을 먹어야 하는게 내심 내키지 않았거든요!

그에 반해 중구 쪽은 도보, 자전거, 시내버스 어느 것이라도 이용할 정도로 가까워서 교통비도 절감하면서 집밥을 먹을 수 있으니 확실히 좋고 또, 이미 경험이 있으니 일을 새로 배울 필요 없어서 부담도 없고...

되느냐 마는냐가 관건인데 이건 중구나 북구나 똑같이 운빨이고 내 영역이 아니니 PASS...

다만, 결론이 날 때 까지는 복 받을 일을 하자! 아니 다투는 일만이라도 참아보자는 선(善)한 생각으로... ㅎㅎ 

 

 오늘은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인데 '이발이나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제 휴일인데도 "산책하러 같이 갑시다"하는 아내의 요청을 들어 주지 않고 컴퓨터로 영화를 보고 죽쳤던 기억이 나서 미안했는데...

아내가 일어나기를 기다려 보고 판단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애처가가 따로 없다'는 혼자만의 생각을 합니다. ㅋㅋ

 

 그리고, 예전에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아침에 안개가 끼면 날씨가 좋아진다"는...

오늘, 이 좋은 날, 아니 좋아 질 날에 즐겁고 보란된 일이 뭘까? 그런 일을 만난다면 금상첨화겠는데...

일단 신나는 음악을 한 곡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같이 시작해 보실까요?

화이팅!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