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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월의 월요일 240226

by 올곧이 2024. 2. 26.

2월26일 월요일
 
 오늘은 2월의 마지막 월요일입니다.
어느 시인은 그랬다지요? 봄이 빨리 오라고 2월의 몇 날을 슬쩍 빼돌렸다고...ㅎㅎㅎ 
그런 얘기를 듣고 나니 분명 짧은 것을 알면서도 달력을 다시 봅니다.
이번 주가 2월의 마지막이 틀림없습니다.
 
 베란다로 나가서 날씨를 살폈습니다.
명정교 위에 달린 태극기는 슬쩍슬쩍 다리를 올리는 택견을 하듯이 흔들거리고 있고 포근한 해볕이 벽을타고 있습니다.
기온을 보니 8시가 조금 안된 지금 3도로 찍히며 어제보다는 1도가 높다는 디지털의 보고가 있네요.
오늘은 어제의 또 다른 시작이지만 며칠 부족한 2월의 오늘인 만큼 그냥 보내기는 싫은 오늘입니다.
그러기 위해 어제는 아내의 삼겹살 대접도 받았지 않겠습니까?
 
 세수를 하기 전에 웃는 얼굴로 거울을 봤습니다.
건너편에 눈에 익은 사람도 웃고 있습니다. 참 반갑고 보기가 좋습니다.
매일 매일을 이렇게 웃는 얼굴을 유지해야 하는데 사는 것이 맘에 안드는지 내 인상은 항상 찌그러져 있습니다.
내가 나를 보기 위해서는 거울을 봐야지만 알수 있지만 항상 아내가 "얼굴 좀 펴세요" 하고 알려주니 거울을 안봐도 알 듯합니다. ㅎㅎ
가끔 보는 거울에는 입꼬리가 더욱 쳐져있는 주름으로 늙었다는 것이 확인될 뿐이구요...
 
 그래도, 마음은 항상 멍청하게 즐겁습니다. 심지어 가사도 잘 기억이 안나는 노래를 흥얼거릴 정도로...
오늘은 무심결 흥얼거리다가 누구노래인가 궁금하여 생각의 통을 한참이나 뒤진 결과 박정운가수라는걸 알았습니다.
아침안부를 쓰면서도 그 곡을 흥얼거리면서 잠시 옆길로 나가서 박정운의 노래들을 살펴 봅니다.
다행히 박정운이 맞았고 노래제목은 "먼훗날"이었네요. ㅎㅎ
58세로 간경화로 세상을 먼저 떠났다는 사실도 이제사 알게됐습니다. "오늘같은 밤이면"이라는 노래도 내 애창곡인데...
저 세상에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오래 같이 하기를...
https://youtu.be/mqZXeSywuOg?si=dJ3Ozlo_UpoYufk4
 
 아침이 밝아 오듯이 오늘의 할 일도 분명해 집니다.
오전에는 동네 건강협회(보건소)에 나가서 고혈압과 치매에 대한 것을 들을 것이고 월요일이니 오후에는 당연히 서당에 가서 선생님의 체본을 받고 연습을 해야하며 저녁에는 초딩 동기회가 있으니 고향동네로 가서 오랫만에 친구들과 회포를 나눌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인생에 크게 도움이 되는 그런 것들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살아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이니 아무것도 없는 것 보다는 백번 나은 것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특히나 2월은 짧기도 해서 더더욱 애착을 가져야 할 것 같은 오늘이네요.
각자의 일정이 같을 수는 없지만 기왕 하는 일에는 즐거움과 보람이 있으면 더욱 좋겠지요?

화이팅입니다. 아자~ㅅ!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