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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녕하세요? 231211

by 올곧이 2023. 12. 11.

12월11일 월요일

 

촉촉하게 비가 내리고 있네요! 겨울비가...

창문을 여니 빗소리가 들릴 정도이니 오늘 비는 조금 얌전한 소녀 같습니다.

온도는 14도 정도로 높아서 겨울 아침 온도가 여름 온도와 비슷합니다.

오늘 아침엔 강변을 걸어보려고 했는데, 비가 내려서 다음으로 미루고 모처럼 클래식(음악)을 틀었습니다.

요즘은 LP플레이어도 없거니와 간편하게 유튜브를 열고 앰프에 연결하면 쉽게 들을 수 있으니 편리합니다.

귀에 익은 곡은 마음과 동요가 되어서 좋고, 생소한 음악은 멜로디를 미리 흥얼거려 보다 딴판으로 흐르면 머쓱해 지기도 합니다. 평평한 길을 걷다가 넘어진 것 처럼...ㅎㅎ

아침에 조용한 클래식을 들으면 마음이 안정되어 나무가 물을 만난 듯 마음이 편안합니다.

 

얼마 전이었지만 벌써 추억이 돼버린 기간제일 때는 주로 행진곡을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때는 카트를 끌고 넓은 주차장을 돌아야 했기 때문에 걷는 데는 행진곡이 딱이었지요.

행진곡에 발을 맞추면 발걸음도 가벼워지고 일을 하는 내내 흥겨워서 오히려 가만 있을 때 보다 좋았습니다.

아주 오래된 학창시절에 했던 운동회 생각도 나고 군대생활 할 때도 기억이 납디다.

군대에서는 거의 군가를 연주하지만 부대원 전체가 모일 경우나 시상식을 할 때는 간주로 행진곡이 나왔었거든요!

 

요즘도 가끔가다 운동겸 산책을 나갈 때는 행진곡을 자주 듣기도 합니다.

어제도 친구 딸래미의 결혼식에 갔다와서 뒷산(입화산)을 올랐는데 하산길엔 행진곡을 틀었습니다.

보통 때는 발라드 곡을 들으면서 보폭을 느리게 하는게 무릎도 보호하고 좋았는데 어제는 좀 그랬지요!

왜냐하면 하산 전에 서쪽 하늘에 노을을 보면서 한참 동안이나 무거운 생각에 빠졌거든요!

그래서 기분전환으로 행진곡을 틀었는데 무거운 기분은 눈 녹듯 사라지고 나중에는 오히려 신이 날 정도였죠! ㅎㅎ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언제부터인가 노을을 보면 생각이 많아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현역을 그만두고 부터 그랬던 것 같은데 실마리는 찾기 쉽지 않네요!

어쨋던 당장 기억나는 것은 서당에서 수업을 마치고 강변북로를 따라 집으로 올 때 밀리는 구간에서 어쩔 수 없이 석양을 바라봤던 때가 생각나는데 하루의 시작과 끝이 인생과 너무 닮아 있다는 것이지요!

 

새해에 일출을 보러가면 여명이 밝기 전부터 아침이 오는 과정을 보는데 그게  인생의 시작인 것이지요!

깜깜하던 하늘이 살그머니 빛이 보이는 듯 하다가 다시 어두워지고의 과정을 거치고 서서히 푸른 빛이 돌고...

그 과정들이 우리의 태어남과 어린 시절의 과정이었고 비로소  태양이 솟으면 젊은 청춘이 되는 것 같이...

그러다 한 순간에 서서히 해가 기울 듯 젊음도 끝이나고, 서쪽하늘 가득히 황홀한 노을 처럼 인생도 저물고 말지요!

 

어제 저녁에도 노을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어었습니다.

오늘은 비가 내리니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아서 그런지 어제의 일이 오늘같이 스믈스믈거리네요.

오늘은 비가 내리니 야외활동은 없고 오후에 서당 가는 일만 남았으니 행동이 느려지더라도 괜찮습니다.

사람은 바빠야 잡념도 없어지고 좋다는데 다른 일도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이 너무 한가한 것도 좀 그렇고 하니까요! ㅎㅎㅎ

망서릴 필요없이 당장 머리를 굴려 봅시다. 가능하면 즐거운 일로...알겠죠?

그럼, 안하고 후회하는 것 보다 하고 나서 결과를 봅시다! 아자~앗!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