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동/황당

바람으로 살아가기

by 올곧이 2008. 10. 8.

 오늘도 여전히 나는 외톨이다.

 간간이 귓전을 지나가는 話者들의 소통에 잠시 끼어들 뿐 내가 말을 붙일만한 일도 사람도 없어진지 벌써 오래다.
처음 일, 이년 동안은 그나마 간섭할 일이 있었는지 간섭받을 일이 있었는지 얘기할 기회가 종종 있었지만 해가 갈수록 점점 그 일(?)이란 것이 적어지다 아예 없어졌는지...오히려 편안할 때도 있다.
 아침에 친구에게서 좋은 글이라고 보냈는지 아니면 조롱할 여인네가 생겨서 신이 났었는지 휴대폰으로 문자가 왔다.
 "세상에 제일 불쌍한 여인은 .....잊혀진 여자" 라는 문자였는데 괜히 내 처지가 여인네만 아니었을 뿐 바로 그런 입장이었다.
잊혀진다는 것! 참으로 불쌍한 일은 분명하다. 그 이유는 스타들이 슬럼프에 빠지고 우울증을 겪거나 자살을 하는 경우만 봐도 증명이 된다. 나도 수없이 자살에 대해 생각했지만 용기가 부족했는지 주변에 걸리적 거리는 것을 정리하지 못해서인지는 모르지만 아직은 살아있으니...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이 내 세상이다.

인터넷은 누가 이렇다 저렇다 간섭을 안해서 좋고, 설령 내가 남의 일에 간섭하더라도 직접적으로 비판받지 않거나 회피할 수가 있어서 좋다. 허기사 며칠 전 최진실이 악플과 괴소문에 시달리다 결국 자살로 생을 마침으로 해서 가해자가 누구냐고 검경에서 조사를 하느니 국회에서 법을 만드느니 말들이 많다. 그러나, 내게 아직은 내 세상일 뿐 그들의 생각과 행동과는 조금 거리를 두고 싶다. 그렇게 남을 죽도록 악플을 남기거나 비판한 그런 일이 없으니 죄인이 아닌 것은 분명하니까...


 세상은 어쩔 수 없이 개인에게(나 포함) 행운을 주거나 불행으로 간섭하게 된다. 그리고, 사람이 사는데 이것을 피해 갈 사람은 글쎄!
내 생각에는 없다고 본다. 세상과 맞닥뜨리는 행운이야 좋은 것이니 누리면 될 것이나 불행은 피해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데 어떻게 피해가는냐 하는 방법은 알 수만 있다면 특허감인데.... 
 그런데, 그 방법이 이미 있었다. 내가 몰랐을 뿐이었지만...
바람처럼 넘어가는 방법! 정답은 바로 그 것이었다. 피해갈 수는 없지만 머물러 불행과 맞닥뜨리지 말고 스치면서 불행을 지나는...
내가 쓰는 글인데도 무슨 뚱단지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여지껏 모든 불행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경이적인 느낌이기에 몇 번이고 되새겨야 하는 그런 것이 아닐까?
 못 넘을 벽이 있다고 벽을 밀어내기 보다는 벽을 피해 넘어가는 바람처럼 나 자신을 바람이라 생각하고 내가 맞닥뜨리는 불행을 밀어 낼 궁리보다는 피해서 가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
꼭! 실천해 봐야할 방법이다. 오늘 아니 지금 이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