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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녕하세요? 230316

by 올곧이 2023. 3. 16.

3월16일 목요일

 

비가 내릴 듯한 찌부둥한 하늘입니다.

이 시간인데도 바람만 지나갈 뿐 동네는 아직도 잠에서 깨지 못하고 누웠습니다.

창 밖에 매달아 둔 온도계는 10도에서 길을 잃은 듯 가만히 서 있습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쾌청하기는 걸렀습니다.

차라리 보슬보슬 봄 비라도 내려서 대지를 더 묽게 만들어 주면 더 많은 새싹들이 봄 볕을 즐기지 않을까 싶은데...?!

날씨라는 것이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기에 또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지요.

 

엊저녁에는 모처럼 고교 동기생들이 모이는 자리라서 밤이 이슥하도록 즐겼습니다.

우리반은 30명씩 2개 반이었으니 어림잡아서 30명은 족히 모여야 할테지만 20여명만 나왔습디다.

못 나온 친구 중에서는 먼저 간 이들도 있을 테고, 제 2의 고향을 만들려고 개척정신을 발휘한 친구도 있을 테지요!

그나마 참석한 친구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서로를 배려하고 아낄 줄 아는 친구들이라 헤어지기가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버스가 동이나고 택시도 호출을 해서 불러야 했으니 아마도 어제가 아니고 오늘에서야 헤어졌나 봅니다.

그것도 1차에 마신 알콜 덕분에 빙빙 도는데 뭐할려고 당구장에는 가가지고 ...? 누가 돌리고 누가 돌았는지? ㅋㅋㅋ

 

오늘 일정도 살펴보니 저녁에는 아파트 대표회의가 있네요!

이 또한 나의 임기가 마지막이 되는 날이니 만큼 섭섭주가 분명 기다릴텐데 어쩔까 싶네요. 자제하고 싶지만...

사람관계란 것이 영원할 수는 없는 것이기에 그때 그때마다 성의(?)를 다하여 즐길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ㅋㅋ

그렇잖아도 잇몸 염증이 면역이 약해진 상태에서 너무 무리한 활동이 원인이라던데 이것 참! 진퇴양난이네요.

음주활동 만큼은 좀 줄이는게 맞다고 생각되지만 그게 쉽지가 않네요!

 

알콜 분해를 위해서라도 오늘은 유산소 운동이라도 해 볼까 작심 중입니다만,

최근에는 한시를 읽은 지도 오래되어 정서적인 면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고,

봄이 왔으니 작년에 받아 둔 꽃씨라도 화분에 심어야 하고...

"할 일 없는 백수가 이래 저래 바빠서 죽는다" 고 하더마는 누가 한 말인지 우째 이리도 잘 맞노? ㅎㅎ

우짜던동 새로운 아침이니 정신부터 바로잡을 궁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은 과하면 탈이 난다던데 이제 다시는 이러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을 해 봅니다.

그리고, 이런 바보 짓은 혼자해도 충분하니 절대 따라 하지 마시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즐거운 날이 되기를...

 

태화동에서...

노을이 넘치고 고기 굽는 냄새도 넘치고...

https://youtu.be/B91l5WpF3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