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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0804

by 올곧이 2022. 8. 4.

8월 4일 목요일

 

으스럼한 이른 아침이지만 흰구름과 파란 하늘이 선명한 칠석날입니다.

근래에 보던 꾸므리한 모습과는 다른 명쾌한 풍경이라 한참을 감상했습니다.

이 정도로 멋진 날이면 견우와 직녀가 먼 곳에서 부터 단박에 알아보고 오작교로 달려 갈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까마귀도 제법 시끄러운 것을 보니 작전계획을 세우는 모양인데

우리도 이렇게 좋은 날을 값지게 보낼 계획을 빨리 짜야 될것 같습니다. ㅎㅎ

 

신문을 볼 때 어떤 기사에 관심을 두십니까?
이것은 순전히 개인취향이겠지만 정치, 경제기사 보다는 문학쪽에 눈길이 갑디다.

딱히 이유를 말하자면 정치나 경제보다는 보통 사람 특히, 민초들의 공감대가 묻어 있다는 것이 아닐까요?

그 중에서도 소설보다는 주로 한시, 시조, 시 순으로 좋아 하는데 현대문학 보다는 고전문학 쪽이 더 재밌습디다.

 

어떤 노래 가사중에 이런 가사가 있지요?!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살았다 던데..."라는...?

아마도 이 가사를 쓴 사람도 취향이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그 처음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어떻게 변모해 갔으며 어떤 결말을 맞을까 하는 호기심?

 

오늘자 신문에는 해동가요 주씨본에 실린 김수장의 시조 한 수가 실렸습니다.

사대부가 아닌 중인이라서 사대부와 민초들을 동시에 보는 넓은 시야를 가졌지 않았나 싶네요.

 

《안빈(安貧)을 염(厭)치 말아야 / 김수장(1690~ ? ) 》

 

안빈을 염치 말아 일 없으면 긔 좋은 이       
벗 없다 한(恨)치 말라 말 없으면 이 좋은 이

아마도 수분안졸(守分安拙)이 긔 옳은가 하노라

 

가난함을 싫어하지 말자. 근심이 없으면 그게 좋은 것이고
친구가 없다고 한탄치 말자, 구설수가 없는 이것이 좋은거지

아마도 자신의 분수에 맞게 살다가면 그게 옳은게 아닐까

 

평범한 말인 것 같지만 인생을 좀 살아 본 세태를 보는 것 같지 않습니까?

세상살이 이것 저것 연결짓고 사는 것도 좋지만 그럴 형편이 안된다고 해서 자괴감에 젖을 이유도 없다는 ...

한번은 겪어야 할 그런 외롭고 혼자된 인생의 언덕길에 올라 본 듯 같기도 하네요.

 

8월의 태양이 점점 타오르는게 더워지는 바람으로도 느껴집니다.

무리하지 마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남은 시간을 즐기시기를...

 

태화동에서...

뒷산에도 가을이...

https://youtu.be/UCYWrsA3i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