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금요일
몇 가닥의 흰구름도 저렇게 선명하게 표시가 날 정도로 하늘이 맑습니다.
키 큰 소나무가 숨도 쉬지 않고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며 감탄합니다. "히야~ 좋다!" ㅎㅎ
하늘도 소나무도 동시에 내게 말을 합니다. "뭐하노? 얼른 가서 피아노 곡이라도 한곡 안틀고...?"
놀란 듯 방으로 들어와 YOUTUBE를 열어 "기분좋은 아침을 시작하는 피아노곡"을 틀었습니다.
인사를 전하려고 컴퓨터를 열었습니다.
아침인사 2206... 이런 이런, 오늘이 7월의 시작인데 습관적으로 6월을 치고 말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은 7월의 첫 날이자 주말을 맞는 금요일이네요.
나의 7월은 이렇게 파란 하늘처럼 들떠서 시작됩니다.
칠월이 되면 꼭 이 시를 읽고 싶어서 기다렸습니다. 언제 읽어도 좋은 시였지만 아끼고 싶어서...
아마도 다 같은 마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여기에 옮겨 봅니다.
《청포도 / 항일시인 이육사 》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이 시는 독립의 희망이 넘치도록 담긴 시라고 하는데 그것까지 간파할 능력은 없지만
그냥 그대로가 그림으로 보일 정도로 선명하고 고향의 그리움이 절절한 것 같아서 좋습니다.
독립의 희망이나, 내 마음속에 그렸던 자연풍경의 희망이나 넘치는 것은 같습니다.
이 좋은 시가 칠월 내내 입술 끝에서, 마음 깊은 곳에서 남실거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칠월을 맞습니다.
우리! 다같이 행복합시다. 무조건...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