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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0615

by 올곧이 2022. 6. 15.

6월15일 수요일

 

하늘에는 구름이 많지만 비는 내리지 않습니다.

엊저녁 이집트전 축구에서 4:1이라는 대성을 거둔 기분이 아직도 남아 있는지 몸이 가볍습니다.

누리호 발사도 하루가 늦처져 내일 발사될 예정이라니 한시름 놓았는데, 화물연대파업도 철회가 되었다네요.

모든 것이 극적으로 잘 돌아가는 것 같아 덩달아 기분이 좋습니다.

이제 풀지 못하고 남은 것은 이 Crome에서 한자를 쓸 수만 있으면 좋겠는데 '좀 도와주세요!' ㅎㅎ

 

현관에는 어제 썼던 젖은 우산들이 하나, 둘, 셋!

우리 식구 숫자도 셋!

그러고 보면 어제는 세사람 모두 비를 즐겼다(?)는 증거네요. ㅋㅋㅋ

 

이제 구름이 점점 옅어지나 했더니 빠르게 파란 하늘이 보입니다.

머리 속에는 내일 있을 누리호 발사가 꽉 들어차 있으니 날씨가 좋아지는 것이 그야말로 '좋아!'

 

오늘은 또 무슨 날일까?

달력을 보니 아무 표시가 없는데 인터넷에는 '노인학대예방의날'이라고 나옵니다.

노인인권을 보호하고 노인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노인복지법에 따라 제정한 법정 기념일이라고...ㅎㅎ

 

얼마되지는 않았는데 집을 나서다가 동강병원 사거리 못미친 건물에 "어르신 봐드립니다"는 플래카드를 봤습니다.

'띵~! 뭐지?'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아서 그 곳을 지날 때마다 숙제처럼 그것에 대해 생각을 해 봤습니다.

나중에사 그게 이해가 되지 않았던 이유가 나의 생각이 못미쳐서 남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한 까닭이었습니다.

어르신은 당연히 자식들이 모시는 줄로만 알았지, 모시지 못하는 분들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했던 것이었지요.

그것을 기화로 이해의 폭을 조금이나마 넓힐 수 있었고 매사 노력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ㅎㅎ

 

그래서 요즘은 시를 보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한시는 옛사람들의 정취를 알 수 있게 해주고, 현대시는 시인의 폭넓은 이해력을 접할 수 있어서...

오늘 아침 신문에도 문태준시인의 '마음읽기'라는 칼럼이 있어서 읽었습니다.

역시 시인의 생각은 깊이가 있어서 좋습니다. 부럽고...

 

오늘은 그의 최근 시 한편을 적어 보며 음미하겠습니다.

 

<< 풀  / 문태준 >>

 

풀을 뽑으러 와서

풀을 뽑지는 않고

 

보고 듣는

풀의 춤

풀의 말

 

이러하나 저러하나

넘치거나 모자라거나

수줍어 하며

그러하다는

 

풀의 춤

풀의 말

 

기쁜 햇살에게도

반걸음

 

풀을 뽑으러 와서

차마 풀을 뽑지는 못하고.

 

풀을 뽑으러 갔다면 분명 잡초일텐데 그것이 바람에 움직이니 춤으로 보이고, 말을 하는 듯 보이고...

그도 살고 있지만 풀도 살려고 하고 또 살아있다는 것! 세상은 모두의 것인데 왜 나만 살아야하고 풀은 ...?

그래서, 차마 선뜻 뽑지는 못하는 그의 생각이 속좁은 나에게는 큰 울림이 됩니다.

오늘은 '노인학대예방의 날'의 주인공인 노인을 생각하며 사설이 길어져 죄송하네요.

좋은 뜻으로 생각해 주시리라 믿고 하루가 즐겁게 진행되기를 기원할께요.

다 잘 될 겁니다. 힘 내시고...아자~!

 

태화동에서...

https://youtu.be/8FN0L-G9J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