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 금요일
오늘은 계절이 겨울에서 봄으로 들어가는 입춘입니다.
보통 접어드는 것을 한자로 표기할 때는 입(入)자를 쓰지만 봄은 시작이라는 의미로 입(立)자를 쓰지요.
들어 간다는 뜻보다 바로 선다는 의미로 입춘(立春)은 한해를 세우는 기준점이라는 의미일 겁니다.
날씨도 입춘이라서 그런지 바람도 없고 햇살이 맑아 사방천지가 깨끗합니다.
바로 외출모드로 진행해야 하는데 입춘첩을 붙이라며 새벽에 나를 깨워놓고 자는 사람이 있네요.
봄은 그저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ㅋㅋ
봄!
참 좋은 계절이지요.
가을에 맺었던 씨앗이 겨우내 보호막을 치고 살다가 봄이 되면 세상의 깨우침을 터득합니다.
그래서, 꽉 움켜쥐었던 씨앗이 떡잎으로 두팔을 벌리고는 드디어 세상의 이치를 터득하는 것이지요.
"세상에는 나만 사는 것이 아니고, 내가 나를 버려야만 이 세상을 바르게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오늘은 많이 설레는 날입니다.
새벽 일찍 입춘첩을 붙인다고 생체리듬을 빨리 가동시켜서 워밍업이 잘돼서 그런지...? 아마도!
나는 입춘첩에 建陽多慶 대신 萬事亨通으로 적었는데 선물받은 입춘첩엔 建陽多慶이라고 적혔네요.
내것을 붙이려다가 선물한 사람의 성의를 존중해서 "立春大吉 建陽多慶"을 붙였습니다.
건양다경이나 만사형통이나 모두 좋은 의미를 표현하는 것은 같은 것이니까요.
모든 가정에도 좋은 일도 많이 생기고, 만사가 다 술술 잘 통했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해 봅니다.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