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4일 금요일
미세먼지가 있고 바람이 죽었지만 오늘이 밝았으니 또 즐겁습니다. ( 바보 맞네! )
예정했던 대로 오늘은 집사람에 딸래미를 붙이고 가볍지만 드라이브겸 당일여행!
장미를 보러 가자고 했지만 자연에 한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는 산사를 찾는 것이 좋다고 하니....!
가정의 달인 만큼 가족을 배려하는 것도 보람된 일이 아닐까요?
친구도 별로 없지만 그나마 아는 한 분 때문에 문씨 성을 가진 사람과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분이 한 모금 두 모금 모았던 동시들이 마음에 꽂혀서 이 분 만큼은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가족간의 정이 부족하다고 느끼던 그 시절.
〈비밀번호〉 라는 동시로 유명세를 탔는데 오늘도 그 분의 동시 한편으로 친구간의 우정을 다시 생각해 볼까 싶어서 동시(童詩) 한 편을 옮겨보겠습니다.
《 그때는 아팠지 / 문현식 》
『셋이 앉아서
돌아가며
웃긴 애기를
하나씩 하기로 했다
나는
친구와 한 자전거로
내리막길 달리다가
자갈밭에 굴러
피투성이가 되었던 일을 말했다
유진이는
계단에서 아래로 날아 떨어져
턱이 퍼렇게 멍들어
수염 난 어른처럼
얼굴이 변했던 적이 있다고 했다
재민이는
교통사고로 입원했는데
그때 다친 발가락이
비가 오는 날이면 간지럽다고 했다
우리는
웃긴 얘기를 하기로 했는데
아팠던 얘기를 하며 웃었다』
이 시를 만들면서 시인이 생각한 것은 코로나도 끝나고 나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답니다.
그 좋은 추억 속에 가족, 친구가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소중한 만큼 고이 간직하는 마음.
주말에도 계속 이어지기를...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