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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0512

by 올곧이 2021. 5. 12.

5월12일 수요일

 

하늘 가득 비가 뭍어서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만 같더니만 무슨 조화인지 다시 조금씩 밝아지기도 하고...

날씨의 변덕때문인지 하얗던 아카시아 꽃이 애꿎게도 거무티티하게 말라가고 있습니다.
"화무십일홍이라 카더마는 지 놈도 틀림없는 꽃이었으니 질 때가 됐는가 보다" 며 막말을 해 놓고는 나 또한 세월은 비껴 갈 수는 없는 같은 신세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마음이 캥깁니다. ㅎㅎ

 

세상에 영원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설령 있다고 한들 나날이 변해가는 것이 세상 일이기에 장담하는 것은 어쩌면 거짓말을 하는 것과 같겠지요?!

다만 억지로 애써가며 살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에서 행복을 느끼며 조용히 살다가 가는 것이 미덕이고 기본이라는 짧은 소신만 갖고 삽니다.

오늘은 활동할 수 있는 날씨이지 싶은데 집청소를 하면서 다친 손바닥 때문에 얼굴도 씻지 못하고 이렇게 글놀이나 하며 지내야 할 듯 싶습니다. 이 좋은 선선한 초여름에 시간이 좀 아깝기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래서 재미있는 글을 찾으니 조선 선조시대 백대붕이란 전직 해군 병사가 적은 글이 눈에 들어 오네요.

 

《자탄(自歎)  / 백대붕 》

 

醉揷茱萸獨自娛 취삽수유독자오

술이 취해 머리에 수유꽃 꽂고

滿山明月枕空壺 만산명월침공호

빈 술병 베고서 보름달 쳐다보네

 

傍人莫問何爲者 방인막문하위자

여보게, 뭣 하는 놈이냐고 묻지는 말게나

白首風塵典艦奴 백수풍진전함노)
뭣같은 세상 머리 허연 종놈이라네.

 

그 양반 가방 끈이나 길었으면 벼슬 한자리는 꿰 찾을 것 같은데 .....

그래도 술 한 잔에 흥취를 알고 있는 것을 보니 솨라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오늘도 세상에는 수많은 일들이 널려있겠지만 즐거운 일을 찾는 것이 관건이겠지요?

힘 내십시다.

태화동에서.....

youtu.be/EkHTsc9PU2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