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1일 화요일
옅은 구름이 하늘가득 풍성합니다.
바람이 불지 않아서 그런지 엊저녁에 끼었던 미세먼지를 밀어내지 못하고 아침 풍광을 희미하게 눈을 찌푸리게 합니다.
하는 수 없이 오늘은 밖으로 나가는 것 보다는 집안에서 할 일을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여기저기 집안을 둘러보는데 감히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정리할 것들이 많습니다.
우선은 쓰지도 못하는 이것 저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에 내 자신이 놀랐습니다.
무슨 소유욕이 이렇게나 많아서 이구석 저구석 쳐박아 둔 것이 ....?
고장난 제품들도 한 두개가 아니건만 지식도 없으면서 무슨 수로 고치겠다고 보관을 하고 있었는지?
라디오가 넷, 카메라가 둘, 프린터 하나, 복합기 하나, 카메라 후레쉬 하나, 컴퓨터 둘...어휴~!
책장을 보니 더 이상 읽을 필요도 없는 책들이 즐비합니다. 해묵은 학습책 부터 이제 필요도 없는 자격증을 또 따려고 하는지...?
멍하니 바라보다가 성현들의 말씀을 떠올려 봅니다.
"없앨 것은 작을 때 미리없애고, 버릴 물건은 무거워 지기 전에 버려라"는 노자의 말씀도 있고
성철 스님의 "대나무는 속을 비웠기 때문에 쭉쭉 뻗어 자랄 수 있다"는 말씀도 있지않습니까?
이렇게 "비워라! 비워라!" 하신 말씀이 굳이 마음하나 다스리라고 하신 것은 아니란 생각은 이스라엘에 있는 두개의 호수를 보더라도 그 당위성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에는 두개의 호수가 있는데 똑같이 요르단 강물을 받아 들이지만 갈릴리호는 강물을 받아 그 물을 가둬두지 않고 들어온 만큼 다시 흘러 보내기 때문에 깨끗한 청정의 호수가 된 반면, 사해는 들어온 강물을 흘러 보내지 않고 가둬둘 수 밖에 없는 지형으로 말미암아 죽음의 호수(바다)로 된 것』 이라는 사실이 그렇지요.
날씨가 흐린 덕분에 모처럼 제대로 해야할 일을 찾은 것 같아 오늘이 새삼 새롭습니다. ㅎㅎ
좋은 일들 많이 발견하는 오늘이기를....
태화동에서...
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