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0일 수요일
별로 바람이 불지 않아서인지 밤새 정체된 공기가 약간은 뿌연듯이 보이지만 금새 해맑은 태양이 거둬가리라 생각됩니다.
달력을 보니 내일부터는 빨간색 글씨가 시작되네요. 직장후배가 건네줬던 달력이라 시중의 일반달력과는 조금은 다른 무엇이 있어서 자세히 봤더니 모레가 설날이네요. ㅎㅎ
그런데, 설이 지나면 나는 이제 몇 살이 되나? 하며 이미 잊어버렸던 나이를 다시 계산하다가 문득 어제 읽었던 신문칼럼이 생각나서 다시 읽어 봅니다.
《102세 철학자 "저는 살만한데...나라가 걱정" 》이라는 제목으로 간추린 연세대 김형석 명예교수님의 인터부 내용입니다.
"1920년생이신데 아주 정정하십니다"는 기자의 질문에
답 : "그런가요?
건강은 괜찮은데 백 살이 넘으니 별일이 생기기는 하네요.
지난해 제주도 가려고 김포공항에 갔는데 저만 발권이 안 됐어요. 컴퓨터에 제 나이가 한 살로 떴다더군요. 대한항공만 930번 이상을 탔는데…
컴퓨터가 나이는 100을 빼고 읽나 봐요. 백 살이 넘은 사람이 비행기를 타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인지 항공사도 처음 겪었나 봅니다. 하하하.
5년 후에는 초등학교에 갈지도 몰라요.
3년 전인가?
제 주변에 106세 된 할머니가 계셨는데 초등학교 입학 통지서가 왔대요. 별일이다 싶어 놔뒀더니 안 보내면 벌금 문다는 통지서가 또 왔답니다. 주민센터에 갔더니 여섯 살인데 손녀를 왜 학교에 안 보내느냐고 해 ‘그게 나’라고 했더니 놀라더래요.
몇 년 후에 저한테도 초등학교 입학하라는 통지서가 오겠지요? 다시 초등학교를 다니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컬럼 주제는 고령의 지식인은 설날 덕담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인것 같은데 일상 속에서도 나라가 걱정된다는 웃픈 말씀을 하셨네요.
인사가 길었지요?
오늘은 태화장날인데 장이나 설지 날씨에 대고 점을 쳐달라고 부탁해 봐야겠습니다.
즐거운 날 되시기를...
태화동에서...
https://youtu.be/SxHaeDD2npw
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