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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01023

by 올곧이 2020. 10. 23.

10월23일 금요일

구름 한점없이 청명한 하늘에서 따스한 햇빛이 가득가득 쏟아지지만 기온은 많이 쌀쌀합니다. 아마도 오늘이 밤이면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이어서 그렇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벌써 가을도 이젠 깊을대로 깊어져 막바지에 다달았나 봅니다. 곱지는 못하지만 단풍도 절정이고 태화강 국가정원에 국화까지 만발하였으니 국화주를 마시며 가을 나들이로 가을을 순순히 보내줘야 합니다. (봄, 가을은 너무 짧아...)

오늘은 역사의 인물로써 폭군으로만 알고 있었던 연산군(1476~1506)의 한시를 읽으며 이 분의 가을은 어땠는지 느껴 봅시다.

秋山賞景光(추산상경광)

楓葉醉霜濃亂艶(풍엽취상농난염)
단풍잎 서리에 취해 요란히도 곱고
菊花含露爛繁香(국화함로난번향)
국화는 이슬 머금고 향기가 요란하네.
欲知造化功成默(욕지조화공성묵)
조화의 말없는 공 알고 싶으면
須上秋山賞景光(수상추산상경광)
가을 산 경치 구경하면 되리.

그렇게 광기에 가득찼던 사람도 자연 앞에서는 순해질 수 밖에 없었나 봅니다.

즐거운 주말을 앞두고 있지만 기온이 많이 차네요. 늘그막에 고생하지 말고 잘차려 입는 것이 상책이지요?

건강합시다!

https://youtu.be/Un-_yx5M4U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