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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190911

by 올곧이 2019. 9. 11.
9월11일 수요일

하늘은 구름들을 치우고 있습니다. 물로 씼어 내기도 하다가 빗자리로 쓸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 번 한가위에는 달이라도 밝게 비춰 주려는 듯 말이지요.

내일이면 대부분 추석휴가를 떠납니다. 해외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럴 사정이 못되는 나는 고향을 찾아 볼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멀지않는 어린(?)시절.
내가 살던 고향동네 산전에는 물맑은 동천강이 늘 함께 했습니다. 철마다 새로운 재미를 주는 그런 맑은 강이었지요.
뚝에는 여러가지 봄나물들이 즐비했고, 강에는 장어를 비롯한 여러 물고기들이, 강가 모래톱에는 물새알이, 그리고, 겨울이면 다른 동네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긴 스케이트 코스가 더 없이 좋은 놀이터였지요.
그리고, 특히 추석이 가까운 이맘 때면 전국에서 몰려오는 씨름선수들이 산전다리 밑 모래밭에 모여 제 나름의 힘자랑을 벌였지요.
아~! 벌써 오래 전의 추억들이지만 지금도 내 마음엔 바로 보고 느낄 수 있을 만큼 생생합니다.

그런데, 이젠 이런 추억들도 즐겁다기 보다는 어떤 연민처럼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나이 때문일까요? ㅎㅎ

오늘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추억에 젖어 볼랍니다.
모두들 추석명절 즐겁게 보내시고 건강하게 또 봅시다.

https://youtu.be/YlOsw9ZryQI

환갑지나 몇년인데 옛적놀이 생각나서
기억따라 찾은고향 형체없이 사라졌네
섭섭한맘 추스리며 돌아서는 강뚝길엔
무심하게 부는바람 흰머리만 날리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