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은

뒷산 다람쥐에게

by 올곧이 2019. 4. 4.
뒷산을 오르다 한마리의 다람쥐를 본다. 다람쥐는 재빨리 내앞을 가로질러 아직 풀도 나지않은 숲으로 달려가서는 나와의 안전거리를 확보했다고 생각되는지 천천히 걷고 있다.
 저 놈이 혹시 내가 주머니에서 땅콩이라도 주는 줄 알고 나를 쳐다보나? 하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나중에 땅콩을 넣고 와 그렇게 해볼까? 그러면. 제와 나는 남들이 갖지 못하는 특별한 사이가 될지도 모르는데...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은 인간의 욕심, 그 중에서도 몹쓸 독점욕이 아닐까 하는 경계심도 생긴다.
 모두가 자연의 이치에 맞게 자연스럽게 보고 사귀고 하면 될 것을 왜 억지로...
아니 어쩌면 그게 더 이상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언젠가 자연 다큐를 TV에서 보는데 땅에 뿌리를 둔 식물이 움직일 수 없으니 자신의 번식을 위해 화려한 꽃과 형태로 움직이는 동물에 씨앗을 뭍히는 그런 장면이 생각났다.
 동물 또한 자신의 번식이나 안전을 위해 식물을 이용하기도 하고 또  동물과의 관계에서도 무서운 상어에게 이빨을 청소해 주며 살고 있는 작은 물고기를 봐도 저렇게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 자신에게 이득을 찾는게 순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선비같이 있으면 있는대로 먹지만, 불행히도 없으면 어쩔 수 없이 굶는 고통을 감내하는 그런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러다가 마음으로 지지하던 선비정신이 퇴색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오늘은 봉삼 새싹이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