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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1212

by 올곧이 2018. 12. 12.
오늘은 12월12일 수요일.

따뜻하게 맑은 날씨처럼 보이는데 막상 물통을 들고 마당을 나갔을 뿐인데 안경너머 눈물이 흐르고 귀때기가 짜릿하게 어는 것 같다.

12.12 요상한 날이다.
그 옛날. 총성으로 얼룩진 12.12사태 때도 이런 오묘함이 있었을까?

12라는 숫자 중앙에 점하나만 있을 뿐이고 그나마 한 주의 중간에 해당하는 수요일이다.
일리(12)있는 얘기를 먼저해야 될지? 아니면
시비(12) 거는 얘기를 먼저 해야할지도 헛갈린다.

요즘 여기저기 경제가 어렵다는 보도들이 봇물을 이루고 오늘 신문에도 젊은 청춘시절에 하고는 싶은데 여건이 따라주지 않을 때 자주 읽었던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가 실려있고 그 다음 페이지엔 김경희기자가 쓴"Are you happy?"라는 글이 있다.
그리고, 그 다음 칼럼에는 혜민스님의 "감탄이 있는 삶"이 있고 어쩌다 마지막에는 오늘의 운세에 "음지가 양지되는 법"이라는 해설이 나와 있다.
어쩌면 끼워 맞추기식의 오묘한 날이 될 것 같다. ㅎㅎ

아무래도 시비보다는 일리있는 그런 날이 되기 위해서는 반듯한 오늘이 되기를 빌어보는 아침이다. 추운만큼 옷도 마음도 따뜻하게 차리기를....화. 이. 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