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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0918

by 올곧이 2018. 9. 18.
9월18일 화요일

옅은 구름이 하늘을 가렸지만 하늘은 이 세상을 보고 싶은지 살짝살짝 구름을 걷어냅니다.
사나흘간 남북의 정상이 만난다는 뉴스가 오늘에야 정점인가 봅니다. 만남의 장면을 생중계로 볼 수 있다는 것도 어쩌면 이 시대의 행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저녁은 반달이 내려다 보는 태화강을 따라 산책을 했습니다. 그런데, 촉이 나갔는지 인사를 하고 지나가는 얼굴에 이름표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죄인이 된 심정으로 멍하니 강을 보며 걷다보니 어디선가 코가 끌리는 향기가 났습니다. 그 향기가 뭘까? 생각끝에 바로 새피기를 깐 부드러운 향기임을 알아냈습니다. 새피기가 뭔지 아십니까? 요즘 표준말로는 억새라고 하지요.

그 옛날! 밥 먹기가 쉽지 않은 배고픈 시절! 저것이 얼마나 맛났는지!?
손가락이 베이는 줄도 모르고 통통한 놈을 골라 겉껍데기를 까면 하얀솜털보다 부드러운 속살이 나오지요. 그것을 입에 척 걸치고 혓바닥으로 살살 입안으로 끌어들이면 싱그러운 그 향기! 달콤한 듯 부드러운 그 맛은 요즘 말로 "짱!" 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피기(표준말로는 띠라고 함)를 뽑아 먹었지만 피기는 향이 약하고 양이 적어서 남자애들은 피기보다는 새피기를 먹으며 행복에 겨워했지요.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걷는 산책길이 내내 행복했습니다. 이런 글이 있더군요.

"가진 것이
부족해도 행복한 사람이 있습니다.
김치 한 조각으로 밥을 맛있게 먹고,
누더기 옷 한 벌인데도 입으면 빛이 나고
낡은 시집 한 권을 가졌을 뿐이지만
위대한 영혼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행복은
어디서 오는걸까요?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마음에서 생겨납니다.
......"

오늘은 또 어떤 행복이 있을까요?
정답은 마음에 있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