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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명절2

시장을 가다가 맨날 쉬는 몸인데 마누라가 애걸을 한다 김치 담을 배추사러 농수산물 같이 가자고... 추석 휴가라서 그런지 도로에 차는 뜸한데 엠블런스가 경광등을 켜고 급히 지나간다 자식들을 봤으니 여한 없이 가는지 끝내 기다리다 여한을 갖고 떠나는지 배추 몇포기를 주방에 내려 놓고 TV를 켜니 요양원에 어머니를 맡기고 몸을 돌리지 못하는 칠순의 아들이 눈물을 흘린다 그래도 나보다는 행복해 보인다. 헤어질 어머니가 살아계시니... 2021. 9. 22.
달려라 도둑 밥 숫가락 끝에서 방송을 듣다말고 메모를 한다. 유달리 빨리 지나가는 화면인데도 이것 만큼은 적을 수 있었다. 밥상을 거두기 바쁘게, 감사의 표현을 잊고서 인터넷을 찾았다. 이상국 시인이 지은 시의 제목이었다. 수필가가 쓴 감상문을 보면서 가슴에 멍울이 맺힌 것 같다. 비라도 내렸으면... 혹시나 페이지가 없어질지도 몰라 그대로 옮겨 적는다. 달려라 도둑 / 이상국> 『도둑이 뛰어내렸다 추석 전날 밤 앞집을 털려다가 퉁기자 높다란 담벼락에서 우리 차 지붕으로 뛰어내렸다. 집집이 불을 환하게 켜놓고 이웃들은 골목에 모였다. ―글쎄 서울 작은 집, 강릉 큰애 네랑 거실에서 술을 마시며 고스톱을 치는데 거길 어디라고 들어오냔 말야. 앞집 아저씨는 아직 제 정신이 아니다. ―그러게, 그리고 요즘 현금 가지고 있.. 2021.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