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호승2

아침인사 220311 3월11일 금요일 창을 열다가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뒷산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혁신도시가 불이 난 듯 보였기 때문입니다. 아침 햇살이 유난히 붉게 비쳐서 강릉 산불과 오버랩 되었나 봅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더니..." 그런데 같은 햇살을 보면서도 어찌 이렇게 다른 면을 볼 수 있는지? 똑같은 햇살을 보면서 재난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속 깊은 감사(感謝)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스스로 속좁음을 서글프하며 정호승 시인의 시 한편으로 하루를 시작하겠습니다. 《햇살에게 / 정호승》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 종일 찬란하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더 넓은.. 2022. 3. 11.
아침인사 190827 8월27일 화요일 세상이 달라 졌을까요? 시끄럽던 공사장의 중장비 소리도, 뒷산의 새들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오직 고요만이 가득한 가운데 창틀에 튕기는 빗방울 소리만 들립니다. 보이는 것도 별로 없습니다. 가을을 제촉하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안개에 쌓인 주변 풍경들이 모두 사라지고 우리동네 몇 집들만 보입니다. 너무 오랜만에 보는 풍경입니다. 어쩌면 다른 세상에 온 듯 하여 기분이 좋아지려 하다가도 문득 이방인의 마음이 됩니다. 오늘은 분위기를 깰까봐 TV를 켜지 않겠습니다. 대신 한편의 시로 찌던 마음을 씻을까 합니다.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 2019.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