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1일 금요일
창을 열다가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뒷산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혁신도시가 불이 난 듯 보였기 때문입니다.
아침 햇살이 유난히 붉게 비쳐서 강릉 산불과 오버랩 되었나 봅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더니..."
그런데 같은 햇살을 보면서도 어찌 이렇게 다른 면을 볼 수 있는지?
똑같은 햇살을 보면서 재난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속 깊은 감사(感謝)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스스로 속좁음을 서글프하며 정호승 시인의 시 한편으로 하루를 시작하겠습니다.
《햇살에게 / 정호승》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 종일
찬란하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더 넓은 마음으로 살아야겠습니다.
주말이 보이네요.
남은 시간은 더 알차게, 그리고 휴일은 휴일답게 즐거이...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