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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190827

by 올곧이 2019. 8. 27.
8월27일 화요일

세상이 달라 졌을까요?
시끄럽던 공사장의 중장비 소리도, 뒷산의 새들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오직 고요만이 가득한 가운데 창틀에 튕기는 빗방울 소리만 들립니다.

보이는 것도 별로 없습니다. 가을을 제촉하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안개에 쌓인 주변 풍경들이 모두 사라지고 우리동네 몇 집들만 보입니다. 너무 오랜만에 보는 풍경입니다.

어쩌면 다른 세상에 온 듯 하여 기분이 좋아지려 하다가도 문득 이방인의 마음이 됩니다.

오늘은 분위기를 깰까봐 TV를 켜지 않겠습니다. 대신 한편의 시로 찌던 마음을 씻을까 합니다.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감성시인 정호승의 <수선화에게> 였습니다.
좋은 하루 만드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