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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생각2

아침인사 221229 12월29일 목요일 날씨가 어떤지 관심이 없는 나른한 아침입니다. "엊저녁엔 뭘 했길래?"라는 나의 물음에도 내가 대답하지 못할 정도로 머~엉 합니다. 마지못해 일어나서 약간은 흐린 듯한 바깥 풍경을 내려다 보며 어제의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아하! 어제는 날씨가 좋아 집사람과 남창장 구경을 하였고, 기분이 좋아서 늦게까지 서예연습을 했었구나! 한참만이었지만 기억이 떠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다행히 정신만은 살아있다는 기쁨? ㅎㅎㅎ 지나가는 두터운 외투들을 어지간히 봤다고 생각하면서 오늘의 일정을 보니 내 정신마냥 텅 비어 있습니다. 느긋하게 현관문을 열고서 아침 신문을 들고와 편안하게 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고, 그러니까 그렇지!"라는 판에 박힌 뉴스는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질기기만 합니다. 이 .. 2022. 12. 29.
아침인사 220408 4월8일 금요일 바람도 잔잔하고 햇살이 맑아서 기분이 좋은 아침입니다. 강건너 남산을 보았더니 여기저기 산벗꽃이 만개해서 봄이 절정임을 보여줍니다. 몇 해 전만 하더라도 저 장면을 보면 어릴적에 입었던 헤진 윗도리 이곳저곳에 꽃모양으로 헝겊을 대고 꿰메준 엄마가 생각나기도 했었는데, 이제 생각이 무뎌졌는지 아니면 철이 들었는지 그냥 아름답고 좋은 경치로 보입니다. 어제는 산나물을 뜯는다고 산의 경사면을 오르내리느라 그랬는지 아침에 일어나니 팔다리가 뻐근합니다. 덕분에 베란다 앞, 뒤에는 쌂은 나물, 말리는 나물, 찐 나물들을 담은 싸리채반 서너개가 널려 있지요. ㅎㅎ 나물이 대부분이지만 배초향은 우리부부가 특별히 좋아하는 빨간수제비의 재료라서 소중히 말리고 있습니다. 좀 더 채취해야 했는데 산돼지가 무섭.. 2022.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