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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3

아침인사 221229 12월29일 목요일 날씨가 어떤지 관심이 없는 나른한 아침입니다. "엊저녁엔 뭘 했길래?"라는 나의 물음에도 내가 대답하지 못할 정도로 머~엉 합니다. 마지못해 일어나서 약간은 흐린 듯한 바깥 풍경을 내려다 보며 어제의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아하! 어제는 날씨가 좋아 집사람과 남창장 구경을 하였고, 기분이 좋아서 늦게까지 서예연습을 했었구나! 한참만이었지만 기억이 떠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다행히 정신만은 살아있다는 기쁨? ㅎㅎㅎ 지나가는 두터운 외투들을 어지간히 봤다고 생각하면서 오늘의 일정을 보니 내 정신마냥 텅 비어 있습니다. 느긋하게 현관문을 열고서 아침 신문을 들고와 편안하게 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고, 그러니까 그렇지!"라는 판에 박힌 뉴스는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질기기만 합니다. 이 .. 2022. 12. 29.
아침인사 1005 10월5일 금요일 태풍이 가까워 졌는지 비가 옵니다. 다행히도 어제 자전거라도 타길 잘했습니다. 아마도 태풍이면 3~4일은 비가 내릴텐데 집에서는 운동기회가 부족할 테니까요. 우리아파트 샘터(지하수) 앞에는 감나무 한그루가 있습니다. 오늘 아침 물을 뜨러 갔다가 물통이 찰 때까지 멍 때리면서 감나무를 봤습니다. 비는 감나무에 내리고 거기엔 엄마와 아들이 있었습니다. 엄마의 손바닥 같은 잎사귀는 착한 꼬마들에게 "우리 아들 잘 했어! 우리 딸도 잘 했어!"라며 연신 얼굴을 반질반질하게 씻겨 줍니다. 그 얘길 듣고 있던 잘 익은 감은 수줍었을까요? 노랗다 못해 빨갛게 변하고 있었습니다. 한 참을 보는데 물이 넘치는 소리에 멍때림을 멈췄습니다만 더 오래 보고 싶어집디다. 우리 어릴 적에 엄마에게 받았던 사랑이.. 2018. 10. 5.
회상 어느 날인가? 어머님의 안경을 닦아드리면 어머님은 내게 말씀하셨다. "니가 내 효자다" 어느 날인가? 나는 내 안경을 닦고 있다. 2017.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