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니홍조1 아침인사 220426 4월26일 화요일 보슬비가 내리는 아침입니다. 강건너 남산은 비구름을 머리에 올리고 이리저리 헤어스타일을 다듬고 있는 미용실 풍경같고 뒷산의 소나무들은 시꺼멓게 칠한 근육을 자랑하듯 내밀고 있는 수호신이 있는 신전의 모습입니다. 예술가가 만든 그 어떤 것 보다 자연이 만들어 낸 풍경은 언제나 이렇듯 순수하면서도 아름다워서 좋습니다. 오늘같은 날엔 무학산 고갯길에서 안개낀 사연댐 호수도 바라 볼 수 있는 편안히 누운 사람이 부럽습니다. 비가 오면 몸도 마음도 같이 내려앉았는데 오늘은 왠지 마음이 달아나려고 합니다. 딱히 정해 둔 정착지도 없으면서 떠나는 여행객 마냥 불안불안 하면서도 호기심이 가득한 그런 상태입니다. 빗소리와 어울릴만한 섹소폰 연주를 들으면서 마음을 내려놓을 곳을 찾아 한시를 찾아보다가 중.. 2022. 4.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