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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2

아침인사 220426 4월26일 화요일 보슬비가 내리는 아침입니다. 강건너 남산은 비구름을 머리에 올리고 이리저리 헤어스타일을 다듬고 있는 미용실 풍경같고 뒷산의 소나무들은 시꺼멓게 칠한 근육을 자랑하듯 내밀고 있는 수호신이 있는 신전의 모습입니다. 예술가가 만든 그 어떤 것 보다 자연이 만들어 낸 풍경은 언제나 이렇듯 순수하면서도 아름다워서 좋습니다. 오늘같은 날엔 무학산 고갯길에서 안개낀 사연댐 호수도 바라 볼 수 있는 편안히 누운 사람이 부럽습니다. 비가 오면 몸도 마음도 같이 내려앉았는데 오늘은 왠지 마음이 달아나려고 합니다. 딱히 정해 둔 정착지도 없으면서 떠나는 여행객 마냥 불안불안 하면서도 호기심이 가득한 그런 상태입니다. 빗소리와 어울릴만한 섹소폰 연주를 들으면서 마음을 내려놓을 곳을 찾아 한시를 찾아보다가 중.. 2022. 4. 26.
아침인사 211012 10월12일 화요일 여덟시를 넘기고 커튼을 걷었는데도 방안은 컴컴합니다. 오늘도 종일 비가 오려나 봅니다. 이 비로 가을은 깊어갈 듯 한데 어디선가 파도소리가 들려 창밖을 보며 귀를 기울렸더니 도로에서 나는 소리였네요. 경사진 이예로를 오르내리는 차들이 도로를 내려오는 빗물을 바퀴로 밀고 나가는 소리였습니다. 그동안 조용하게만 살다가 도로가 생기면서 별 희한한 특혜를 받아보나 싶어서 썩소가 나옵니다. 덕분에 바다로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으니 이런 것이 특혜 아니겠습니까?! ㅎㅎ 비가 오는 날은 아무래도 행동에 제약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동네 산책도 우산 쓰는 불편이 있고 드라이브를 나가려고 해도 이런저런 위험이 있으니 이런 날은 집콕이 왔~따쥬~? 이런 내 마음을 언제 읽었는지 벌써 집사람의 주문이 들.. 2021.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