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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인사 220314 3월14일 월요일 어제 내린 비로 보기드문 아침 안개가 세상을 채웠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풍경입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이 신선하고 설레임이 있습니다. 흔히들 사람들은 자연은 정해진 대로 변한다고 했는데 이번 가뭄은 왜 이렇게 사람을 애타게 정했는지 따지고 싶습니다. 상대가 하느님이라 해도... "50년 만의 가뭄"이라고 하니 따질만 하잖아요? 아마도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이 처음 겪어보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만큼 가뭄이 길었으니 비를 바라는 마음들이 김소월의 시구절 처럼 한 닷새 왔으면 하고 바랬을텐데... 지금 아파트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의 손에도 접은 우산이 아니라 비바라기를 든게 아닐까 싶습니다. 평소에는 집사람의 몫인 분리수거를 오늘은 자청을 했습니다. 분리수거장에 가려면.. 2022. 3. 14.
아침인사 190718 7월18일 목요일 시원하게 잘도 내립니다. "쏴~아" 빗소리를 실컷 들으라고 공사장의 일꾼들도 다 숨어버렸습니다. 지나가는 자동차 바퀴에서 파도소리가 들리는 듯 하여 바다가 떠오릅니다. 그런데, 또 어떤이는 빗소리가 부침개 굽는 소리로 들려서 막걸리를 찾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디다. 똑 같은 비를 보면서도 생각이 각자 여러방향으로 다르네요. 어쨋거나 이래저래 다 좋습니다. 다 좋으면 바보가 된다던데...?! ㅋㅋ 다 좋은 것만 아닌 듯 합니다. 여기 빗소리를 들으며 애를 태운 사람도 있었으니 들어나 봅시다. 작자는 모르겠지만 내용을 보니 아낙내의 작품인 듯 보입니다. [雨聲多 우성다] 向來消息問如何 향래소식문여하 一夜相思函欲華 일야상사함욕화 獨倚彫欄眠不成 독기조난면불성 隔簾疏竹雨聲多 격렴소죽우성다 지난번 소.. 2019. 7. 18.
아침인사 1005 10월5일 금요일 태풍이 가까워 졌는지 비가 옵니다. 다행히도 어제 자전거라도 타길 잘했습니다. 아마도 태풍이면 3~4일은 비가 내릴텐데 집에서는 운동기회가 부족할 테니까요. 우리아파트 샘터(지하수) 앞에는 감나무 한그루가 있습니다. 오늘 아침 물을 뜨러 갔다가 물통이 찰 때까지 멍 때리면서 감나무를 봤습니다. 비는 감나무에 내리고 거기엔 엄마와 아들이 있었습니다. 엄마의 손바닥 같은 잎사귀는 착한 꼬마들에게 "우리 아들 잘 했어! 우리 딸도 잘 했어!"라며 연신 얼굴을 반질반질하게 씻겨 줍니다. 그 얘길 듣고 있던 잘 익은 감은 수줍었을까요? 노랗다 못해 빨갛게 변하고 있었습니다. 한 참을 보는데 물이 넘치는 소리에 멍때림을 멈췄습니다만 더 오래 보고 싶어집디다. 우리 어릴 적에 엄마에게 받았던 사랑이.. 2018.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