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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명3

아침인사 221011 10월11일 화요일 역시 꽃은 꽃이다. 한달이나 됐나 싶은데, 꽃심기 봉사를 나가서 얻어 온 국화가 티끌하나 없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샛노란 꽃을 피웠네요. 그 땐 작은 꽃봉오리만 맺혀 있던 때였지만 볼품이 없어서 식재에서 밀리고 밀리다가 결국은 폐기처리할 운명이었지요! 올 봄에 갯국화를 키우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던 터라 가져오기가 망설여졌지만 이렇게 버려지는 처지라면 내가 키워 보자는 심정으로 가져왔었는데 이렇게 싱싱하게 자라서 꽃까지 피워주다니... 가슴이 벅찬 나도 그렇지만 아마도 국화도 기쁘기는 매 한가지 일 듯 보입니다. 그러고 보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존재가 사라질 때까지는 항상 그 가치를 갖고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살아있는 것은 살아있는 대로, 죽어 있는 것은 죽은 대로 ... 2022. 10. 11.
아침인사 220929 9월29일 목요일 구름 한 점 없는 마알간 하늘입니다. 역시 가을 하늘이 높다는 것은 대비할 구름이 조금 있는게 좋겠네요. 혹시 한 무리의 구름이라도 있는지 여기 저기 찾아보지만 지나가는 것은 시간 뿐입니다. 다시 한번 휘이 둘러보니 하늘 가장자리가 옅은 갈색 아이섀도우(eye shadow)를 바른 것 같이 이쁩니다. 어제는 이른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는데 오늘은 마음이 느긋합니다. 어제는 아침풍경에 빠져 뒷산으로 올라가 이것 저것 가을 풍경을 눈에 담는다고 오전을 보내다가 하산하기 바쁘게 아점을 때우고, 오후엔 '제 4회 종갓집 복지 박람회' 참가하여 중구민의 역할을 한 뒤 서당에서 묵향을 맡으며 하루를 보낸 반면, 오늘은 딱히 무엇을 해야 한다는 일정은 없으니 그야말로 할 일을 찾아야 되는 하루 일과.. 2022. 9. 29.
아침인사 1128 11월28일 수요일 엊저녁엔 모처럼 퇴직한 친구를 만나서 회포를 푼답시고 정을 많이 나눴나 봅니다. 머리가 땡하니 날씨도 미세먼지로 따라주니 조금 더 정지상태를 유지할까 싶습니다. 이제 11월도 거의 막바지에 다달았습니다. 세월은 이렇게 잘 도 가는데 마음만 뒷걸음을 치려니 아쉬움이 더하는 날. 도연명의 歲月不待人(세월부대인)을 읽어 봅니다. 人生無根蔕(인생무근체) :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는 것 飄如陌上塵(표여맥상진) : 길 위의 먼지처럼 부질없이 나부낀다. 分散逐風轉(분산축풍전) : 흩어져 바람따라 떠도니 此已非常身(차이비상신) : 이는 이미 무상한 몸이라 落地為兄弟(낙지위형제) : 세상에 태어나면 모두 형제 된 것이니 何必骨肉親(하필골육친) : 어찌 반드시 골육끼리만 친할까? 得歡當作樂(득환당작악.. 2018.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