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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0306

by 올곧이 2018. 3. 6.
3월6일 화요일

오늘은 24절기중 하나인 경칩입니다.
경칩이면 개구리도 겨울잠에서 깨어난다고 하고 얼었던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만큼 계절상 따뜻한 봄이 왔다는 말이겠지요?!
그러나 들려오는 소식들은 춘래불사춘입니다.
봄이 왔으나 아직 봄이 아닌 것이지요
TV 뉴스 보기가 두렵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권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겉과 속이 다른 행동으로 미투에 걸렸다.
노벨문학상 후보가 점쳐지던 고은 시인도 걸렸다.
영화계의 조재현, 연극계의 이윤철, 탤런트 조민기...누구누구누구...
겉으로는 그렇게 사람중의 사람인 행세를 하던 사람들이 속에는 짐승보다 못했다.

과거를 돌아봐도 미래를 내다봐도 꽉 막힌 심정입니다.
갑자기 이런 시조들이 생각나네요.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희고 흰 깃에 검은 때 묻힐세라.
진실로 검은 때 묻히면 씻을 길이 없으리라"
정몽주 어머니 선우당 이씨가 읊은 것인데

이를 태종 때 영의정 이직이 맞받았습니다.
"까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 쏘냐.
겉 희고 속 검은 이는 너뿐인가 하노라"

그 때의 사회상을 알 순 없어도 요즘 같이 편가림이 심했다는 것은 짐작이 갑니다마는 사회의 갈등이 많을 땐 차라리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어져 백년까지 누리리라"는 이방원의 하여가로 차선 책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

어쨌거나 오늘은 경칩인데 뉴스가 뉴스이다 보니 개구리보다 까마귀가 더 부각되었네요. 죄송합니다.

개구리는 우물 속에 사는 것도 있고 큰 세상을 무대삼아 더 멀리 뛰기 위해 한발자국을 움추린 것도 있습니다.
오늘은 따스한 안방에서 노골노골 뒹구는 것 보다는 탁 튀어나가 봄을 맞는 개구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즐거운 하루가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