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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등산

2013.2.3 대운산

by 올곧이 2017. 3. 26.

2013년 2월 3일

봄이 빨리 오는 대운산을 오르기로 했다.

오늘은 그동안 총사팀에 관심이 많은 친구를 새식구로 받아들이는 기념산행이다.

10:20분 주차장을 출발하여 2봉으로 오르는 코스를 잡고... 

 

들머리부터 조금은 급격한 경사가 있었지만 얘깃거리로 힘든줄 모르고 나주임씨 묘까지 단숨에 올랐다.

 

대운산 소나무들은 분재모양으로 키가 작고 아담한 것이 정감이 간다.

 

산행의 또다른 재미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줄을 선다는 것.

아마도 산에 다니는 사람은 질서도 잘 지킬거다.ㅎㅎ

 

 

능선에서 바라 본 내원암이라는 암자인데

몇년 전에만 하더라도 한채가 있었던 작은 절이었는데 ...

 

 

봄이라서 날씨도 좋았지만 규모가 커지다 보니 참배하는 사람들도 많아 보인다.

 

 

능선을 오르니 전망이 좋아서 마음이 넓어지는 기분이다.

대운산 정상이 바로 가까이 보인다.

 

 

여기서 숨을 몰아쉬고 2봉으로 쳐 올려야 한다.

ㅋㅋ 이 긴 컵을 보니 자꾸 우스운 장면이 떠 오른다. 원 껏 웃었네.ㅎㅎㅎㅎ

 

 

2봉에 다다를 때까지는 숨이 멎을 듯 가파르지만 또 쉬다가는 산행이 더 힘들 것 같아...

그나마 침목을 심어놔서 박자만 잘 맞추면 의외로 편할 수도 있겠다.

인생의 무게가 저 배낭만큼만 작다면 던져버려도 될 것인데...

 

 

2봉에 올라 바라 본 대운상 정상이다.

 

 

날씨만 더 맑았더라면 저 산들의 춤사위를 더 멀리까지 봤을텐데...

구름 낀 하늘이지만 산들은 어깨를 걸고 강강술래를 도는 듯 즐겁다.

 

 

2봉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인데 군데군데 이렇게 나무로 징검다리를 놓아뒀다. 왜?

 

 

대운산의 2봉에서 정상까지는 검은 진흙이 뻘탕처럼 푹푹 빠질정도다.

나무데크가 없는 길은 모두 이 정도라 생각하면 되겠다.

 

뻘 밭을 빠졌으면서도 정상에 무사히 도착한 총사들 모습. 지친(?) 모습인가?

 

정상에서 2봉을 돌아보니 제법 많이 걸은 것 같다. 오른쪽 도시는 울산쪽인데 날이 흐려서...

 

 

정상에서 도통골로 내려가는 하산코스다. 데크를 깔아서 초보들에게 많이 도움이 될 듯 하다.

인생도 오를만큼 올랐으면 내려갈 것인데 조심해서 안전하게 멀리보자.

 

 

급하게 내리 꽂히더니 이렇게 숨돌릴 공간도 있었구나.

인생의 쉼터는 어디쯤일까?

 

 

자연도 인간도 비슷하다는 것이 이런 그림일까?

편한 곳에 있는 나무도 있고 내일을 약속할 수 없는 나무도 있다. 사는 방법은 각자의 몫.

 

애기소까지 내려오니 물이 불어서 계곡을 건너기도 어려울 정도다.

봄은 이미 온 천지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런데도 방에만 있는 친구는 없겠지?

 

 

대운산의 묘미는 이렇게 편백이 많아 건강에도 매우 유익한 장소라는 것.

산책하기도 좋고 마을버스도 있으니 건강이 좋지않은 친구에게는 감히 추천하고픈 곳이다.

오늘은 새식구를 맞아 입과 귀가 즐거웠다.

그러나, 얼마나 쉬었고 얼마나 땡땡이를 폈는지 벌써 시간은 오후 4:30분이다.

다음은 또 어떤 코스가 될지? 오늘처럼 즐거웠으면 ...

 

그리고, 올 계사년에는 더욱 건강 잘 지키는 한해가 되기를...

복 많이 받고 덕 많이 쌓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