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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뉴스

어려울때 해고가 능사 아니더라"…美기업 뒤늦게 후회(펌)

by 올곧이 2010. 5. 7.
원문 :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0050618621

회복기 경영효과 보니

20~30% 내보낸 기업들 고전

최소감원 하니웰은 매출 늘어…"전략적 구조조정 바람직"

 

미국 경제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극심한 경기침체기 단행한 대규모 구조조정이 실제 경영에 미친 영향에 대한 분석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업종의 성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구조조정을 많이 기업일수록 매출 감소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5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2007년부터 2 동안 전체 인력의 30% 이상을 각각 감원한 '플럼크리크팀버' '스프린트넥스텔' 2009 매출이 2007년에 비해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콜로라도대 웨인 마스시오 경영학 교수는 "지난 18 동안 S&P500 편입 기업의 구조조정과 경영 성과 관계를 분석한 결과 동종업계 내에서 인력 감원이 컸던 회사는 수익이 적고 상대적으로 주가도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말했다.

 

S&P 등록 기업들이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한 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최근 경기침체기에 39 업체가 전체 인력의 20% 이상을 내보냈고,100 회사가 10% 이상 감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금융 자동차 주택건설업체의 감원이 두드러졌다. S&P 편입 기업 88개사는 2007년에 비해 2009 매출이 20% 이상 감소했다.

 

통신업체인 스프린트넥스텔은 전체 인력의 3분의 1가량인 4만명을 줄였지만 가입자가 줄면서 지난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때문에 상당수 경영인들은 지나친 감원이 경영에 미칠 부작용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듀크대와 CFO매거진이 공동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542명의 임원 46% "회사가 장기 성장 기반을 손상시킬 정도로 과도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과감한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향상으로 수익 기반을 확보한 기업도 없지는 않다. 포드차가 대표적인 사례다. 포드는 지난 2 동안 전체 인력의 20%가량인 48000명을 줄였다. 같은 경영 개선 작업에 힘입어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최근 들어 급증하는 주문에 맞추기 위해 생산을 확대하는 상황이다.

 

같은 점을 지적하면서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기 조직 전반에 걸친 획일적인 감원보다는 경쟁력을 상실한 인력을 선별적으로 정리하거나 관료화된 조직을 다듬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제대로 추진하는 바람직하다" 진단하고 있다.

 

10여년 과도한 구조조정의 후유증을 경험한 하니웰이 이번 경기침체기에 전체의 5% 수준으로 감원을 최소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하니웰은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 증가하고 올해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회사 데이비드 코트 최고경영자(CEO) 연례 주주 서한에서 "지난해는 매출 대비 인건비 증가율이 커서 수익률이 떨어졌지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 인력 투자로 좋은 결실을 맺을 있을 "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입력: 2010-05-06 16:58 / 수정: 2010-05-06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