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 사장 ‘휴가 반납’ 직원결의에 화답 편지
“기죽지 말라” 연봉 올려… ‘노사 한몸 경영’ 화제
‘겨울이 길면 봄이 더 따뜻할 것입니다. 회사를 생각해 주는 직원들에게 언제나 감사합니다.’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사진)은 17일 회사의 전 직원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하는 편지를 보냈다.
다음 날인 18일 삼진제약 노조와 임직원들은 경제난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연차휴가를 50% 반납하고 생산성 향상에 나설 것을 결의하며 편지에 보답했다.
엄동설한 같은 현재의 경영 환경에서 노사가 서로 의지하는 삼진제약의 경영 전략이 화제다.
이 회사 노조는 16일 자발적으로 휴가 반납과 생산성 향상 결의를 담은 문건을 만들어 500여 명의 조합원 서명을 받았다. 이 같은 내용을 전달받은 이 사장은 다음 날 편지를 작성해 전 직원에게 발송했고 노조는 다시 전체 결의로 화답한 것이다.
삼진제약 노조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는 회사 측의 배려가 숨어 있다. 삼진제약은 올해 초 대대적인 비용 절감을 직원들에게 주문하는 대신 ‘직원 안심선언’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 △임금 삭감을 하지 않겠다 △사원 복지를 축소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임금 삭감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지만 올해 연봉은 오히려 3% 올려 줬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 위축되지 말라는 회사 측의 배려였다.
삼진제약은 1968년 창립 이래 단 한 번의 노사분규와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는 등 대표적인 노사화합 회사로 꼽힌다.
이명윤 삼진제약 노조위원장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연봉을 올려 준 회사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휴가 반납을 결정했다”며 “올해 회사 목표인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하기 위해 경영진과 뜻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9-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