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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인들은 불행함 느껴

by 올곧이 2008. 4. 2.

<5000만이 행복한 나라로-세대별 행복>

한국인은 왜 나이들수록 ‘해피 온도’ 떨어지나…

 

대한민국 사람들이 연령별로 느끼는 행복지수는 다른 나라와는 다른 독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른 나라의 경우는 삶의 대한 만족감(행복지수)은 어린 시절에 가장 높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낮아지다가 40대 중반에 바닥을 찍고 노년층에는 다시 상승하는 U자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문화일보 조사결과, 한국인들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행복감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조사방법 등의 차이 때문에서 비롯된 결과일 수도 있지만, 이같은 추세는 주목할 만하다. 그렇다면 왜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나이가 들수록 낮아지는 것일까.왜 나이가 들수록 한국인들은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을까?

 

# 노년의 좌절

40대가 위기를 말하지만, 한국의 노인세대에 비하면 그나마 사정은 나은 편이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세대는 바로 노인들이다. 문화일보 조사에서 70세 이상의 노인들은 고작 68.6%만이 행복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 같은 결과는 충격적이다.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가에서도 노인세대의 행복감은 20대와 유사하게 조사된다. 보통 노인 세대들의 행복감의 정체는 나이가 들면서 욕구를 포기하고, 평화로워지면서 비로소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노인들이 불행한 것은 욕망의 크기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까.

그러나 심리학자들은 한국의 노인들이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은 욕망의 크기나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현대사의 굴곡을 헤쳐오고 압축 경제성장의 시기에 선봉에 섰던 지금의 노인들은, 스스로 보잘 것 없는 ‘사회적 대우’를 받고 있다고 여기며 좌절하고 있다. 자신들의 현역에서 뛰던 때 노인들의 사회적 위상과 지금의 위상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도 생각한다. 젊은 시절 피와 땀으로 이룩했던 것들마저도 새로운 세대들로부터 쉽게 부정되거나 폄훼되고 있다.

자식들로부터의 소외감도 한 몫 한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며 홀로 생활하기도 하지만, 정작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를 잊지 못한다. 그래서 선진국의 노인들처럼 자식들을 잊고 스스로의 삶에 몰두하는 것도 익숙지 않다. 여기다가 극빈층으로의 추락을 예고하는 중병에 대한 공포와 자식들로부터 외면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부실한 노후복지 시스템도 노인들의 불행에 한몫한다.

한국심리상담연구소를 운영하며 ‘긍정심리학’을 연구하고 있는 김인자(76) 서강대 명예교수는 “한국의 노인들이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은, 물질적인 욕구를 포기하지 못해서가 아니다”고 단언했다. 김 교수는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토로하는 노인들을 상담해보면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정서적인 차원의 문제가 대부분이었다”며 “노인들에 대한 사회 전반의 존중이 노인 세대의 행복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일기자 park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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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엔 고령의 한국인들이 다른 나라 고령자보다 행복하지 못한 것은 공동체 의식의 부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선진 외국의 사례에는 노인들의 행복지수가 20대와 마찬가지라고 하는데 왜 한국의 노인들은 불행을 느낄 정도일까? 물론 시대적인 사정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공동체 의식이 충분하고 또는 약자에 대한 배려가 충분했다면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욕심이 거의 자기중심적이다. 그리고 상대(특히 약자)의 배려가 부족한 면이 많다.
현 세대를 사는 젊은이들은 당근 자기세대 중심적으로 산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고령세대중 지식층 또는 사회 지도층 고령자가 자신의 만족에 한 발 더 나아가 같은 고령의 약자를 배려하는 생각을 가졌다면 이런 푸대접 받는 정책은 세우지 않았으리란 생각이다.